신한·농협은행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16일 공시된 코픽스도 0.16%p 반등
미 국채 금리와 가계부채 영향으로 금리 상승세 당분간 지속될 전망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한동안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가하는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고자 하는 취지로 보인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를 각각 0.1%p, 0.2%p 인상한다고 밝혔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전세대출 변동금리도 0.2%p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0.2%p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0.3%p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내부적으로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늘어나는 가계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천294억원으로 8월 말(680조8천120억원)보다 1조5천174억원 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한 액수다.
최근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 당국과 5대 은행 부장단은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수요 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일환으로 금리 운용 기준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라 9월 기준 코픽스가 반등하면서,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6%p 상승한 3.82%로 집계됐다. 변동된 코픽스는 17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4.44∼5.84%에서 4.60∼6.00%로 높아진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4.11∼5.51%에서 4.27∼5.67%로 오른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금리는 각 4.39∼5.79%, 3.97∼5.37%에서 4.41∼5.81%, 3.99∼5.39%로 상향 조정된다.
금리 상승에 따라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지기 어렵고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금리 하향 정책을 펴기 어려워 금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