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뱅크에 10% 지분투자 완료
상품 및 서비스 기획 관련 부분에서 협력하기로
6월 태국 SCBX와 가상은행 인가 획득관련 MOU 체결한 바 있어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금융지주사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해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일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10%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략적인 서비스 제휴 및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뱅크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뱅크가 미래 은행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협력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협력 추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슈퍼뱅크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와 티고르 M.시아한(Tigor M.Siahaan) 슈퍼뱅크 대표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슈퍼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과 싱가포르텔레콤(싱텔, Singel)의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한 인도네시아 디지털 은행으로, 현지 1위 미디어 기업인 엠텍(Emtek)과 함께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슈퍼뱅크에 10%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슈퍼뱅크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혁신 및 상품,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도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SCBX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회사로서,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목표로 협력할 예정이다.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양사는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