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신업체인 현대캐피탈도 참여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9.9%의 지분 갖게돼
신한은행,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1위 달성
신한은행이 국내 여신회사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서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은 해외영업 규모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인도네시아 영업을 통해 1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대한민국 자동차 금융을 선도하는 현대캐피탈과 인도네시아 현지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시나르마스 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에 신한은행이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성공적인 합작법인 설립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서울시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현대캐피탈과 여신전문회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 이후 양사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인도네시아 팩토링·리스 여신전문업체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세계 14개국에서 자동차금융 사업을 진행중인 현대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협조융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에 따른 우량 리테일 고객을 확보하고, 그룹사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설립에 있어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9.9%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현대캐피탈과 시나르마스 그룹은 각각 75.1%, 15%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시나르마스 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4위 그룹으로 금융, 자원, 식품,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 8천만명의 인구 규모를 기반으로 한 내수 시장, 높은 경제성장률 등 미래 성장 모멘텀이 높은 국가로 많은 기업의 진출 및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 전반에도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해외영업 규모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압도적인 1위다. 각사 상반기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상반기 순이익은 2600억원에 달했다. 2022년 상반기 1928억원에 비해 무려 672억(34.9%) 증가한 수치다.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1402억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국민은행 1140억원, 하나은행 778억원 순이다.
신한은행의 1위 수성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이 크게 기여했다. 2023년 상반기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은 126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862억원 보다 398억원 늘었다. 뒤이어 SBJ은행 612억원,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303억원 순이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선 다소 부진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2023년 상반기 순이익은 2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59억원에 비해 39억원 감소했다. 이번 신한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인도네시아에서의 부진을 만회해 은행권 해외 영업 1위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