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가 가전 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업계의 양축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가 MZ세대에게 주목하고 있다. 잔망 루피, 최고심과 같이 MZ세대에게 주목받는 캐릭터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웨딩 펀딩’과 같은 MZ세대 신혼부부에게 보편적인 소비 방식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 MZ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상 주인공의 애착 인형 이었던 ‘고심이’는 주인공이 취업하고 바빠지자 잊혀지면서 먼지 쌓인 뒷방 신세가 된다. 그러던 ‘고심이’가 LG전자 스타일러를 만나 뽀송한 새 인형으로 변신하고 귀가한 주인공은 새로워진 ‘고심이’와 함께 LG전자 브리즈를 끼고 편안한 잠에 든다.]
지난 19일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최고심 캐릭터와 LG전자 프로모션 영상의 줄거리다. 중장년층에게는 조금 낯선 이 인형 캐릭터는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최고심 일러스트레이터의 캐릭터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의 고단함도 깨끗하게, 뽀송하게 | Life's Good | 최고심 X LG전자] 제목으로 2주 전 공개된 이 영상은 1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댓글의 반응도 ‘귀엽다’, ‘몽글몽글해진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상당수다.
이처럼 최근 가전 시장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 요소를 녹여내는 마케팅에 주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전 제품 소개와 생활 콘텐츠를 담은 뉴스레터 '월간 비스포크' 연재를 시작하며 웹툰 '치즈인더트랩: 신혼편'을 독점 연재해 주목받은 바 있다.
웹툰작가 ‘순끼’의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고, 드라마로도 제작된 인기 작품이다. 로맨스 장르로 대학생 주인공들의 만남을 담은 이야기다. 월간 비스포크에서는 대학생이던 주인공이 결혼해 신혼생활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치즈인더트랩 공개 이후 ‘비스포크 = 판교 신혼부부 (보기 좋은 신혼부부를 이르는 밈)’라는 이미지를 이끌어 내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는 신혼부부들의 ‘웨딩 펀딩’에 주목한다. '비스포크 웨딩 펀딩'은 신혼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특별한 방식으로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보편화된 '웨딩 레지스트리' 문화를 현대적으로 적용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예비부부에게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청첩장을 지원한다. 기안84 웹툰 작가와 잔망 루피와 같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가 등과 협업한 이색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는 것이 기존 청첩장과의 차별점이다.
결혼 생활에 필요한 제품 목록을 정해 지인들에게 선물 받는 '웨딩 레지스트리' 방식에서 나아가, 예비부부가 선택한 신혼 가전에 지인들이 가능한 액수만큼 펀딩하는 형태다.
캠페인에 참가한 예비부부는 삼성 신혼가전 위시리스트를 추가하고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은 등록된 제품을 선택해 원하는 액수만큼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Z세대에게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Z세대로 구성된 ‘LG크루’를 결성해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8월 열린 ‘좋은 경험 콘서트’와 ‘요즘 애들의 재미가전(展)’에서 ‘LG크루’는 LG전자 CX센터 연구원들과 협업해 일하고, 놀고, 쉬고, 먹는 삶의 4개 영역에서 좋은 경험을 찾고, LG전자 가전 16종을 써보며 제품·서비스를 재해석하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