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율도 78%로 양호...합산비율도 94.2%로 안정적
- 안정적 손해율 유지시 보험료 인하 압박 커질듯
자동차보험이 3년째 흑자를 이어오면서 추가 보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의 양호한 손해율과 함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상반기 역대급 순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보험손익은 5559억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준비금 기준으로 추정한 투자손익까지 포함할 경우 자동차 총 손익은 7805억원에 달했다. 다만 자동차 보험손익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6265억원 대비 70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상황에서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이어오고 있다"며 "영업실적을 고려할 경우 보험료 인하 압박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0%로 지난해 같은 기간(77.1%) 보다 0.9%p 상승했다. 엔데믹 이후 이동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높아졌으나 코로나 이전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은 16.2%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은 전년(93.3%) 보다 0.9%p 상승한 94.2%다. 합산비율이 100% 이하일 경우 해당 상품에서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 증가로 매출액도 늘었다. 올 6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대수는 2510만대로 지난 2022년 6월말(2451만대) 보다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54억원 늘어 10조 6385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대형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의 시장점유율이 85.2%로 지속 증가하는 등 과점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다. 이들 4개사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3%p 높아졌다. 이 외 8개사 중 온라인전업사인 캐롯만이 같은 기간 0.3%p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채널 감소 및 CM채널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같은기간 대면채널은 2.3%p 감소한 50.1%, CM채널은 2.3%p 증가한 33.5%를 나타냈다. TM채널은 지난해와 동일한 16.4%에 머물렀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회사(생보사 22개, 손보사 31개) 당기순이익은 9조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5399억원 대비 63.2%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등의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영향과 더불어 회계제도 변경(IFRS9·IFRS17 도입) 효과에 주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폭증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평년에 비해 특히 낮았던 점 등을 감안할 경우 올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손해율이 유지된다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 합리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