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와 50대 이상에서 자전거 이용 많고 사고 발생 높아
- 교통법규 준수, 운행관행 및 도로여건 개선 필요
자전거가 교통 및 레저수단으로 일상에 깊이 자리잡고 있으나 치사율이 높은 만큼 올바른 운행문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전거 이용인구는 1340만명이며 매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330만명이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자전거 사고는 총 1만3270건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총 198명, 부상 사고는 총 1만399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인식되는 자전거는 야외활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다 교차로 및 역주행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며 "자전거도 현행법상 자동차로 간주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보호장구 착용 등 올바른 운행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자전거 사고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는 주로 4월에서 10월 사이, 하루 중에는 오전 8시와 오후 4~6시 사이에 주로 많이 발생했다. 이는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달 및 시간대에 자전거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이에 따른 사망 및 부상 사고도 이 기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자전거 관련 사고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피해자인 사고 건이 7877건으로 가해자인 5393건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인 경우에 10대 및 50대 이상 운전자의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40대는 주요 경제활동 인구로 상대적으로 자전거 이용을 많이 하지 않는 반면, 10대와 비경제활동 비중이 큰 50대 이상에서 자전거 이용을 많이 하고 사건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상 사고는 10대에서 많이 발생하나 사망 사고는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있다는 점이다. 고연령층의 운동능력이 낮아 사고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의 차이 등으로 고령층의 사망 등 부상 사고가 저연령층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대 및 고령층의 안전운전 능력제고가 필요하고 사고 시 피해가 가장 큰 고연령층은 보호장구 착용이 요구되고 있다.
또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인 자전거 사고는 단일로에서 46.0%로 가장 많이 발생하나 교차로에서도 39.1%나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교차로 사고 원인은 교통신호를 준수하지 않는 자전거 운전자의 운전행태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고 사망 사고는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단일로에서 62.6%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자전거가 교통 및 레저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시대에 맞게 도심지역 등의 자전거 도로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며 "자전거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 준수, 보호장구 착용 등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