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하반기 중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김소영 부위원장은 9월 중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금융인프라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관별로 금융인프라의 해외진출 현황 및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이하 해금협) 중장기 발전방안 및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인프라 수출이 추후 국내 금융회사 진출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발원조 분야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대규모의 프로젝트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금융 격차를 완화하는 등 진출국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금융 기관의 체계적 지원 연계를 위한 해금협의 발전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금협이 금융인프라 유관기관들의 해외사업 추진을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제금융협력포럼, 세미나 등 기존 활동을 내실화하고, 해외진출 관련 조정·협력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위원장은 금융분야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ODA(공적개발원조)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분야의 경우 ODA 재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많으나 사업 기획·선정부터 수행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ODA 활용의 확대방안 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각 금융인프라 유관기관에서 해외진출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결제원·한국거래소 등 기관은 해외 시스템 구축 사례를, 예탁결제원·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의 기관은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컨설팅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금융결제원은 캄보디아 지급결제시스템 구축과 아르메니아 통합 해외송금시스템 구축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캄보디아 사례의 경우 정부부처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성공한 케이스라고 소개하며, 유관기관 간 연계를 통한 사업기회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태국 청산결제시스템 수출 사례를 공유했다. 향후에도 거래소 시스템 미사용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어서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연구원 김현태 박사가 '해외금융협력협의회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김현태 박사는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지원과 협력국과의 금융발전 경험 공유라는 해금협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관간의 연계기능을 강화하여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등 사업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장기적으로는 해금협이 해외금융협력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개편 및 해외 조직 강화를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대외원조 유관기관과 함께 ODA를 활용한 금융인프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식공유 및 컨설팅 경험이 실제 하드웨어·솔루션 수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자문에서 재원 조달까지 인프라 수출의 전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형 사업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