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펀더멘털 견고...과도한 불안감 가질 필요 없다"
그러나 최근 금융사 해외투자 전수조사 나서...시장 불안감 조성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국내 금융사의 해외 투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 부동산개발 업체의 파산 리스크부터 불어 닥친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연이은 디폴트 소식에 각종 중국 경제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디폴트에 빠졌고, 최근엔 비구이위안까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또 위안양그룹과 완다 등 다른 부동산 업체들도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연쇄 부도 우려로 중국 내 부동산 대출 수요가 급감했고, 많은 고객들이 대출을 상환하면서 올해 7월 기준 신규 위안화 대출은 3459억위안(약 63조2755억원)으로 시장 예상 중앙치인 8000억위안(약 146조888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4.4% 하락했다.
이에 금감원은 각 금융사의 해외 투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보다 정밀한 실태 점검에 나섰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 금융권 자산에서 중국 부동산 업체와 직접 관련된 금액이 400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결국 해외투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만큼 중국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가 최근 불거진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 금융사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자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내 금융사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경제와 금융 시장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