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에 충실한다’...롯데쇼핑, ‘내실’ 다져 올 하반기 반등 노릴 ‘계획’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롯데쇼핑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인수한 한샘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가 인수를 진행한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한샘의 영업이익은 692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는 영업익이 우하향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올 2분기 들어선 한샘의 실적이 일보 개선된 모습이다. 한샘은 3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 흐름을 깨고,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알찬 뒷바라지 덕분에 한샘이 분위기 반전을 해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에 한샘을 입점 시키고,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롯데그룹을 통한 한샘의 매출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한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한샘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다.
한편 장기간 계속되는 한샘의 실적 부진에 롯데쇼핑에도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앞서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에 총 2595억원을 투자했으나, 한샘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이 중 1410억원 가량의 지분을 손실 처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샘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롯데쇼핑이 추가적인 손실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은 하반기에도 한샘의 구원투수로 적극 나설 전망이다.
롯데쇼핑, 한샘과 협력 확대...“장기적 관점에서는 계열사들간 시너지 발휘할 것”
지난해 롯데쇼핑은 한샘 지원을 위해 사업 협력 테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사업별 협의체는 총 15개가 구축됐으며, 롯데쇼핑은 이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추후 상품 기획과 마케팅까지도 한샘과 힘을 합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월간 정기 회의를 걸쳐 온·오프라인 협력 사업을 위해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오프라인의 경우 현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일선에 나서고 있다. 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총 15개 지점에 한샘 대형 매장 '디자인파크' '리하우스'가 입점해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4년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기 의왕의 대형 리빙 전문관 '메종 의왕'에서도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해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롯데의 온라인몰인 ‘롯데온’과 한샘의 통합 온라인몰 ‘한샘몰’의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협업 서비스는 ‘희망일 배송’ 서비스다. 희망일 배송 서비스는 롯데온에서 한샘 가구를 구매하면 다음날부터 최대 30일 뒤까지 가구 배송·시공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샘은 기존 한샘몰·오늘의집 등에서 제공되던 희망일 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롯데온까지 확대했다.
현재는 식탁·옷장·소파·침대 등 약 1800종의 가구 상품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롯데온은 자사몰에서 한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중 95% 이상이 희망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한샘의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켜 협업하고 있다"며 "온라인의 경우 롯데온과 한샘몰이 힘을 합쳐 고객의 편의를 높인 쇼핑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을 놓고 봤을 때 양사의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본업에 충실’...롯데쇼핑, ‘내실 다지기'로 올 하반기 반등 노려
한편, 롯데쇼핑은 한샘과의 협업 외에도 본업인 마트, 슈퍼 등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재도약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백화점의 관리비 상승과 홈쇼핑 방송 중단 조치 등으로 고전을 겪은 탓으로 해석된다.
다만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마트와 슈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무게를 싣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통합 소싱’을 통한 원가 효율화 과정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서 상품 코드도 일원화 시켰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로 양사가 양분화되는 것이 아닌 ‘롯데 그로서리 매장’으로의 획일적인 포지셔닝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또한, 양사는 앞으로도 자원 배분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마트·슈퍼의 시스템·디자인을 연계·통합하는 등 후속 통합 작업을 이끌어 갈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하반기에도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등 내실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소싱 조직 통합을 통해 원가를 개선하고, 시스템과 디자인 부분도 연계성을 높여 통합 작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