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테리어로 프리미엄 브랜드 증명
-강화된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에 누구나 쉽게 선택 가능해
-5가지 주행모드 선택 가능하고, 각 모드별 만족도 높아
자동차 분야를 취재한지 약 6개월, 모든 세그먼트의 차량을 경험했고 슈퍼카도 타봤음에도 낯선 차가 있다. 엔진 소리 대신 우주선 소리가 나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급출발을 하며, 회생제동 장치 때문에 멀미가 난다고 알려진 그 차는,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다가 드디에 시승하게 된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 차량을 픽업한 후에도 이 차를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탑승했다. 그런데 걱정하는 동안 더 많이 탈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 것은 물론, 뛰어난 주행성능과 디테일한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Q4 스포트백 40 e-트론. 지난 해 출시된 후 무서운 속도로 완판 기록을 세웠고, 2023년식 모델의 고객 인도를 앞둔 해당 차량을 <녹색경제신문>이 샅샅이 들여다봤다.
■ 밋밋함 대신 개성과 매력을 담은 디자인, 아우디 차량이 진화했다
아우디 차량은 전통적인 시그니처 디자인을 갖고 있다. 다수의 아우디 운전자들은 이러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일부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밋밋하고 심심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기자도 번쩍이는 크롬 그릴, 각진 프레임 등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우디 차량은 조금 평범한 것 같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Q4 스포트백 40 e-트론’을 보는 순간 아우디 차량이 아닌 줄 알았다. 오묘하고 독특한 차량 색상에 놀랐고,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전면 디자인에 반했다. 우선 전면의 널찍한 팔각형 그릴이 시선을 압도한다. 그릴이 차량 라인에 따라 자연스럽게 펼쳐지면서 차량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디자인을 돋보이게 한다.
이 차량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이다. 넓은 트랙과 근육질의 차체는 듬직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또렷하게 표현된 차체의 선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프레임은 개성을 드러낸다.
후면은 전면과 달리 강인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비스듬하게 깍인 루프는 날렵하고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루프가 비스듬하게 깍인 디자인 때문에 2열 공간이 답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탑승해본 결과 2열에도 충분한 머리공간이 있었다. 또한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돼 충분한 개방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테리어, 프리미엄 브랜드는 역시 다르다
아우디 Q4 스포트백 40 e-트론에 탑승한 순간 생각보다 널찍한 공간에 놀랐다. 1열과 2열 모두 동일 세그먼트 차량에 비해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실제로 아우디측은 해당 차량의 실내 길이가 아우디 ‘Q7’ 차량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공간확보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가 적용으로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배터리가 차체 아래쪽에 깔리면서 효과적으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동급 차량에 비해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감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일렬로 배치된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디스플레이 각도가 운전석 쪽으로 배치돼 운전 중에도 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를 운전석 쪽으로 배치했다는 여러 차량들을 타봤지만, 이 차량의 각도가 운전석을 어떻게 조절해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운전자를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계기판 역시 한 눈에 들어왔다. 키가 작아서 운전석을 앞쪽으로 바짝 당겨앉았을 때 종종 보기 불편한 계기판이 있다. 분석해 본 결과 특정 차량의 경우 계기판이 운전석 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운전석을 당겨앉으면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이 차량은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가시성이 뛰어났다.
육각형의 스티어링 휠은 보기에도 예쁘지만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원형 스티어링 휠과 D자형 스티어링 휠과 비교했을 때 팔을 덜 움직여도 되고, 힘이 덜 들어가는 것 같다.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손에 착착감겨서 운전하기 편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1열의 시트는 수동으로 시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트가 무릎 위쪽에 위치하는 것을 선호하는 운전자도 있고, 무릎에 닿는 것을 선호하는 운전자도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강화, 누구나 쉽게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를 보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강조한다. 해당 차량에도 여러 사양들이 적용돼 있었고, 터치 스크린이나 버튼을 통해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통해 과속 경고, 어탭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거리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에 위치한 스틱형 컨트롤러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 설정 또한 조절할 수 있었다. 평소 운전 습관이나 실력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방카메라는 후진 주차시 유용하게 쓰이는 데 직선 뿐만 아니라 곡선으로 안내해주기 때문에 주차하기 더 편했다. 버튼 하나만 터치하면 후방카메라를 세척할 수 있어 카메라에 이물질이 붙는 등 만약의 상황에 발생해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차량을 구입할 때 이 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하지 않았는데, 직접 운전하면서 엄청난 후회가 밀려왔다. 이 기능은 네비게이션과 별도로 운전석 유리 전면에 주행 방향이나 속도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점점 복잡해지는 도로 환경에서 주행 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를 얻음으로써 안전성과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 뛰어난 주행 성능, 5가지 주행모드 모두 만족스럽다
평소 주행 성능을 테스트할 때 자유로를 달린다. 그런데 처음으로 전기차를 혼자 직접 운전해서 자유로를 가도될지 망설여졌다. 전기차는 출발시 급가속되기 때문에 처음 전기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낀다는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초반 가속력이 높지 않아서 안전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묵직한 주행감으로 안정적으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 차량의 합산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31.6kg.m이지만 실제 주행성능은 더 뛰어나다는 말이 나온다. 공기역학계수가 0.26으로 다른 차량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고 속도는 안전 제한 속도가 적용돼 160km까지 나오고, 0km에서 100km까지 달성하는 제로백은 약 8초대로 알려졌다.
다양한 주행 성능을 즐기고 싶다면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총 5가지 주행 모드 중 원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각각의 모드에 따라 즐거운 주행경험을 할 수 있다. 도심에서의 일상적인 주행과 고속도로에서의 다이내믹한 주행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 곳곳에 배치된 매력 포인트들, 소소하지만 만족스럽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디지털 라이트 시그니처’ 기능이다.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네 가지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고 알려졌다. 기아 ‘EV9’의 경우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되지만, 이 차량은 버튼 하나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이 차량에서 당장 뜯어서 평소 운행하는 차량에 붙이고 싶었던 것도 있다. 그것은 바로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성능까지 뛰어난 차량 천장등이다. 비행기를 모티브로 한 오프로더 차량에서 본 적있는 천장등이 해당 차량에도 탑재돼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재된 선바이저를 열면 커버가 장착된 거울이 나온다. 거울을 스르르 여는 순간 반짝하고 켜지는 조명. 얼마 전 시승했던 쉐보러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발견했는데 소소하지만 운전자와 동승자들을 배려했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SUV 운전자들이 공감할 트렁크 얘기다. 패밀리카로 쓰다보면 장을 보기도하고 짐을 싣기도 하는데, 트렁크에 격벽이 없으면 운전하는 내내 냄새를 맡아야 한다. 일부 운전자들은 격벽을 설치하거나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이 차량은 냄새를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