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고’ 조끼 입은 에어컨 설치 기사님은 누구?...본사 소속 설치기사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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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고’ 조끼 입은 에어컨 설치 기사님은 누구?...본사 소속 설치기사 0명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07.06 22: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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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문기사가 설치’한다면서 본사 소속 정직원 없어
8000여명 협력사 직원 정규직 채용 밝혔지만, A/S기사에 국한돼
소비자들 “본사 소속이 아니라고 설명 들은 적 없다” 황당
[삼성전자 에에컨 상세 페이지에 표시된 '삼성 전문 기사' 안내. 구성=우연주 기자]
[삼성전자 에에컨 상세 페이지에 표시된 '삼성 전문 기사' 안내. 구성=우연주 기자]

“삼성전자 전문 기사가 직접 배송해 설치하고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에어컨 구매 사이트에는 삼성전자 전문 기사가 방문해 제품을 설치한다고 표기돼 있지만, 실상 설치기사 중에는 삼성 본사 소속 정직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설치기사는 모두 개인 사업자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 A씨는 “한 명의 설치기사가 오전에는 삼성 조끼를 입고 삼성전자 에어컨을 설치하고, 오후에는 LG 조끼를 입고 LG전자의 에어컨을 설치하러 갈 수 있다”며 “특정 회사에 정규직으로 소속된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물류를 담당하는 삼성전자로지텍의 직원과 삼성전자서비스 또한 “일하시는 기사님들 모두 개인 사업자가 맞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양사의 제품을 골고루 구매해 본 소비자 B씨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기사님이 전화 올 때도 해당 회사 설치기사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분명히 본사 로고가 박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며, “그런데 본사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라니 속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C씨는 “개인 사업자가 어제는 삼성전자 에어컨을 설치하고 오늘은 타사 제품을 설치하면, 어떻게 삼성전자 전문 기사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차라리 처음부터 구매 사이트에서 협력업체 전문 기사라고 하지, 괜히 우롱당하는 기분이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에 협력사 직원 80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소비자 의문은 가중된다. B씨는 “(2018년 삼성 발표 당시) 뉴스도 있었고 당연히 삼성전자 소속의 설치 기사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알아본 결과, 삼성이 발표한 8000여명의 협력사 정규직 채용은 설치기사가 아닌 A/S기사에 국한된 사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당시 보도자료에는 “직접고용 대상은 협력사의 정규직과 근속 2년 이상의 기간제 직원으로, 수리협력사 7800명, 상담협력사(콜센터) 900명 등 총 8700여명”이라고 적혀 있다. 삼성전자 고객센터에서도 “A/S 기사님들은 모두 정규직 직원이 맞다”고 말했다.

A씨는 에어컨의 계절적 특성이 이러한 구조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에어컨은 여름에 주로 판매되기 때문에 설치기사들이 여름에는 에어컨을 설치하고, 그 외에는 다른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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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사 2024-01-23 18:18:05
정직원개념은 없고요 그냥 협력업체 . 설치하는만큼 받고 고객에게 점수받고 하는거죠. 점수도 정말 타이트 해요~

비둘기 2023-09-09 20:50:56
가전 설치 기사도 개인 사업자 입니다 정규직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