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 끼쳐”…수익률 상관관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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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 끼쳐”…수익률 상관관계 높아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7.06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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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지수, 주요 주가지수 아웃퍼폼
ESG 투자 인프라 고도화된 탓
기관투자자 책임투자 확대 영향도
[출처=Unsplash]

기업의 ESG 경영 성과가 주가(기업가치)에 유효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ESG 지수는 지난 2년간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의 주가지수 대비 앞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관련 사건·사고와 주가 손실률 간의 유의미한 관계도 밝혀졌다.

ESG 평가 및 등급, 지수산출 등의 투자 인프라가 고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책임투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연관성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전망이다.

국내 ESG 지수는 지난 2021년 이후 일반 주가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ESG 평가 및 등급 산출 과정이 고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SG 지수는 주로 한국ESG기준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평가기관이 낸 등급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지난달 말 기준 최근 2년간 ‘코스피200’ 지수는 13.19% 하락한 반면 한국ESG기준원 평가등급이 높은 150개 기업을 담은 ‘KRX ESG Leaders 150’ 지수는 0.7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밖에도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MSCI Korea ESG Leaders ‘지수를 제외한 ▲‘KRX Governance Lerders 100’ 1.32% ▲‘KRX Eco Leaders 100’ -4.57% ▲‘코스피 200 ESG 지수’가 -8.77%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요 주가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책임투자를 확대한 영향도 크다. 올 상반기 기준 총 213개 기관이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를 도입했고 51개 기관이 예정 중에 있다.

최대 책임투자 기관은 국민연금이다. 기관의 책임투자 고려 자산은 지난해 말 381.4조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43.1%를 차지한다. 2021년(13.7%) 대비 이 비중은 3배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 22.5%, 우정사업본부 9.1%(2021년) 등 다른 연기금도 점진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출처=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최근에는 ESG 관련 사건, 사고와 주가 간의 상관관계도 밝혀졌다. ESG 평가 및 데이터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자체 개발한 ESG 평판 측정모형 ‘서스틴레피’를 통해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 5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50개 기업의 ESG 평판리스크를 점검했다.

서스틴레피는 AI 언어모델인 버트를 활용해 매일 수천 건의  덱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회사의 ESG 평판 이벤트를 ▲배드(Bad) ▲푸어(Poor) ▲뉴트럴(Neutral) ▲굿(Good) ▲엑설런트(Excellent) 5단계로 구분했다. 대규모 횡령, 부당내부거래 등 손해 규모가 큰 사건을 배드로 분류한다.

배드 이벤트가 발생한 회사의 주식은 사건 발생 1일 전부터 5일 후까지 -1.33%의 누적 평균 초과수익률(CAAR)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기대수익률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푸어 이벤트 발생시 초과수익률은 -0.41%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률은 부정적인 이벤트 발생 이후 5~6일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낸 이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기업의 ESG 평판이 장기간 누적된 결과인 만큼 개별 이벤트와 수익률 간의 관계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SG 평가등급이 높을수록 평판 이벤트에 따른 민감도가 낮은 것도 확인됐다. ESG 성과를 하이·미드·로우 3단계로 나눴을 때 하이 그룹은 배드 또는 푸어 이벤트 발생 시 0.32%의 초과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로우 기업은 0.99%로 이보다 3배 높은 손실이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 정다솜 선임연구원은 “ESG 성과 그룹에 따라 이벤트 발생에 대한 시장 반응 정도가 다른 것은 시장이 등급이 높은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ESG 사고를 잘 수습하여 ESG 사고가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ESG 투자는 ‘착한 투자’가 아니라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고 위험을 낮추는 투자다. 기업에 대한 ESG 평가를 기반으로 지속가능성과 회복력이 높고, 컨트로버시(ESG에 부정적 영향 미치는 사건) 가능성이 낮은 기업들로 구성된 ESG 지수가 기초 지수를 아웃퍼폼하는 것이 ESG 투자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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