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요양상태 단계별 보장...특약 확대
헬스케어 서비스도 접목해 고령층 공략
교보생명이 경도부터 중증장기요양상태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고령층의 보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인층을 공략하기 위해 나서는 모양새다.
최두호 교보생명 상품개발2팀장은 "고령 고객의 간병비 부담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돌봄·간병 특화보험을 개발했다"며 "장기요양상태를 단계별로 보장하고 신규 보장을 강화해 고령층이 더욱 든든한 보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교보돌봄·간병보험(무배당)’을 7월 출시한다. 고연령 1~2인 가구를 위한 간병 특화 보장보험이다. 장기요양상태 단계별 보장과 재가 급여·시설 급여와 간병인 비용까지 보장한다. 30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경도에서 중증장기요양상태 발생 시 진단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경도 이상 장기요양상태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라 장기요양 1~4등급으로 판정받은 경우를 의미한다. 특약을 통해 중등도 이상 (장기요양 1~3등급)이나 중증(1~2등급) 장기요양상태까지 단계별로 진단보험금을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11종의 특약을 통해 재가, 간병인 비용 등 특화 보장도 강화했다. 장기요양등급 판정 후 재가급여(경도 이상)를 이용할 경우 방문요약, 방문간호 등 5개 항목별로 각각 1일 1회 보장 가능하다. 시설급여(중등도 이상)를 이용할 때도 이용 일당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입원간병인사용특약을 신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간병인 비용을 매일 보장한다. 또 고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해골절은 물론 골다공증 등을 보장하는 특약을 추가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도 접목했다. 가입 고객에게는 ‘교보헬스케어서비스 돌봄·간병특화형’이 제공된다. 평상시 건강관리와 일반 치료지원, 요양보호사·간병인 매칭, 헬스홈케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보험시장의 성장성이 위축되면서 시니어 계층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은 주 소비층인 30~40대 인구가 감소하는 2000년대부터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연령대인 35~44세 연령층 인구는 2008년 약 865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40년에는 약 604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에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고령 사회 특징에 맞춘 상품 개발 및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중증치매, 중등도치매 진단 시 매월 간병비를 지급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초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에도 평생 간병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는 보험시장의 축소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는 고연령 시장의 경우 건강관리서스, 간병·요양서비스와 같은 서비스 영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판매채널 또한 고령자에게 친숙한 대면 채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