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최대 42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예정
DGB금융지주, 5.8%금리로 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
국내 시중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본확충으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BIS비율 계산시 자기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 건전성 유지와 리스크 대비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이 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자본 확충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농협은행은 최대 4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측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4200억원을 조달할 경우 농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0.32% 오르게 된다.
1분기 농협은행의 BIS 비율은 1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인 NH농협금융지주 또한 지난 5월 수요예측에서 2700억원 모집에 3590억원의 수요가 몰려 추가 청약을 통해 최대 물량인 4천억원까지 증액했다.
한편 앞서 DGB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650억원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DGB금융지주는 수요예측에서 5.10~5.80%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1650억원의 수요를 받아 최종적으로 1500억원 규모로 (발행금리 5.80%) 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환경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의 성공적 발행을 바탕으로 올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비하고 계열사에 대한 자본적정성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3월에도 116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진행한 바 있어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88%, 14.24%로 작년말 대비 각각 0.28%p, 0.33%p 상승했다.
이는 순이익 시현, 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4.6%)한데 기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해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하다"면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