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분기 부실자산 두 배 증가…“양적부담 매우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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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분기 부실자산 두 배 증가…“양적부담 매우 낮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6.1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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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고정이하자산 97% 증가
브릿지론·해외 오피스 자산 부담
다만 전체적인 양적 부담 낮은 편
[출처=NH투자증권]<br>
[출처=NH투자증권]

지난 1분기 NH투자증권의 부실자산 규모가 두 배 늘어났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관련 투자자금 회수가 지연된 탓이다. 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양적 부담은 낮은 편이나 브릿지론, 해외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새어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릿지론은 절대적인 규모가 적은 편이고, 해외 오피스 자산의 경우 현재 건전성에 이슈를 줄 정도로 문제가 되는 자산은 없다”며 “주요 대형사 등과 비교하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은 1분기 작년 말 대비 0.8%(29억원) 증가한 35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2193억원 ▲2021년 2524억원 ▲2022년 3546억원 등 가파른 증가세가 한폭 꺾인 모습이다.

문제는 부실자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97.8%(1337억원) 증가한 2704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및 기업투자 자산 일부에서 부실이 발생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1분기 회사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약 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은 2.0조원,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약 30%로 나타났다.

경쟁사와 비교해 양적 부담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크기는 28.7%로 동기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치 53.8%를 절반가량 밑돈다. 

문제는 브릿지론, 해외 대체자산 익스포저다. 회사의 브릿지론, 해외 대체자산 익스포저는 전체 부동산 금융자산 중 각 15%, 40%를 차지한다.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만기가 짧은 브릿지론이 단기간 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 8716호로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Unsplash]

전 세계 오피스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해외 대체 자산 가치는 큰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CBRE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10개 도시 사무실 공실률은 1분기 12.9%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13.1%)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해외대체 자산 중 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추가적인 건전성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 규모는 소폭 부족한 편이다. 1분기 충당금은 전분기 대비 1.7%(41억원) 늘어난 2336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자산 규모를 15.7%(368억원) 밑도는 수치다.

다만 회사의 재무건전성에서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대표 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 대비 5.8%p 증가한 1858%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규제치 100%를 18배 웃도는 크기다.

만기 3개월 이상 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비율은 116.2%로 권고치 100%를 넘는다. 우발부채 리스크를 감안한 조정 유동성비율도 마찬가지로 106.8%로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건전성 이슈가 불거졌으나 전체적인 익스포저는 적은 편이다. 이러한 배경에 증권가에선 NH투자증권에 대한 매수의견이 나온다. 증권업 전반에 걸친 부동산 부실 이슈로부터 비교적 민감도가 낮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을 차선호주로 꼽으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강한 이익 반등이 지속될 전망이고 경쟁사 대비 PF 익스포저가 낮아 장기간에 걸친 손실 가능성도 낮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 관리 관련해서 증권사의 경우 고정이하자산비율의 분자, 분모의 모수가 작은 만큼 변동성이 큰 편이나 당사는 한도 내에서 자산 건전성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NCR(23년 1분기)도 1858%로 전분기 대비 5.8%p 상승하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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