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뚫는 건 시간문제”...삼성, 스마트폰 신흥 격전지 내주나 ‘긴장’
상태바
“애플이 인도 뚫는 건 시간문제”...삼성, 스마트폰 신흥 격전지 내주나 ‘긴장’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0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 인도에 올해 오프라인 매장 2곳 이어 향후 4년간 3곳 추가 오픈 예정
“애플이 유통망 확대 본격화할 경우 현지 인지도 높이는 데 어렵지 않아”
애플이 인도 뭄바이에 개점한 '애플스토어'. [사진=애플(인도) 홈페이지 캡처]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거세지면서 현지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가 긴장에 돌입했다.

아직 인도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이 상대적으로 우세하지만, 애플이 유통망 확대를 본격화할 경우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의 신흥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2일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글로벌 브랜드 애플이 인도에서는 현지의 엄격한 유통매장 운영책으로 입점 자체가 힘들어 인지도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초기 시장을 뚫지 못한 사업자는 경쟁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지만, 애플만큼은 여기에서 예외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도라는 지역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은 애플은 물론 업계에서 이미 충분히 인지하는 사실이며 특히, 이와 관련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흐름”이라며, “사실상 애플이 인도 시장을 뚫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1위 규모인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현지 업체들을 뒤로 하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두 번째로 큰 인도에서는 순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비보·샤오미·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6%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프리미엄과 울트라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현지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프리미엄폰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사업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인도는 현재 변곡점에 있으며 당사는 현재 이곳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시작한 건 현지에서 해외기업의 투자유지 촉진책을 확대하면서부터다. 유통매장 확대를 막았던 규제들이 전반적으로 완화되면서 직영점 개설이 보다 수월해진 것이다.

애플은 올 4월에만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개장했으며, 팀 쿡 애플 CEO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뭄바이의 애플스토어 1호점 오픈을 자축하기도 했다.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도 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날(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앞으로 4년 동안 인도에만 3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할 예정이다.

인도에서 소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인도]

삼성전자도 인도 시장 선두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은 곧 출시 예정인 차기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인도에서 초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사장) 역시 올 초 갤럭시S23를 출시한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1위에 오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온라인이 굉장히 강한 시장이다 보니 이에 맞는 온라인 모델을 운영하고, 인도 소비자 니즈에 맞는 부분을 최적화하기 위해 현지에 모바일 연구소만 2곳을 가지면서 최적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