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부실' 우려 확산...금융당국, 진화 나서
금감원, "과거에 비해 양호...관리 가능한 수준"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악화 속에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9월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금융권에서 부실이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금융당극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경기 악화 금융권 연체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3월 말 은행 연체율은 0.33%로 전년 말 대비 0.08%p 상승했다.
특히 제1금융권에 비해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제2금융권 연체율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연체율은 5.07%로 1.66%p, 상호금융은 2.42%로 0.90%p 올랐다. 카드사와 캐피탈은 각각 1.53%, 1.79%로 0.33%p, 0.54%p 상승했다.
2금융권에 이어 1금융권마저 연체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정부 금융지원으로 가려져 있던 부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일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카드사 등 각 금융업권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가계대출 동향과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줄곧 감소하다 올해 4월 기준 159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정책모기지 대출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금감원은 차주의 신용위험 증가, 수익성·건전성 저하 압박 등으로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은행과 여전사의 경우 팬데믹 발생 직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2014∼2016년과 비슷하다"며 "과거 글로벌 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등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또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금융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와 확대된 손실흡수능력 등을 감안할 때 관리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전반에 자본ㆍ충당금 추가 적립을 압박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에 전세사기 대출 등 위기에 직면한 상호금융업계에는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현행 100%에서 130%로 상향하는 내용의 '상호금융업 감독규정'도 입법예고 중이다.
또 저축은행에는 올해 말까지 PF대출 수준까지 토지담보대출 관련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을 주문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