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보험가입 건수는 200만건 감소...코로나 이후 감소 추세 이어져
- 경기침체로 급전 수요 증가 영향...보험계약 유지하면서 자금 융통 필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사 약관대출과 해약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험 신규계약 건수는 줄어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신규로 대출받기 어려울 경우 받을 수 있는 게 보험약관대출"이라며 "약관대출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수요가 느는 불황형 대출로 보험계약 해지의 전조증상으로 일컬어진다"고 말했다.
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전체 23곳, 장기보험을 취급하는 주요 손해보험사 15곳의 지난해 보험계약대출은 총 68조 9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63조 58억원 대비 5조 897억원 증가한 규모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금급 범위에서 대출 받는 상품으로 통상 약관대출로 불린다.
아울러 보험 해약 건수도 지난해 1165만3365만건으로 지난 2019년 1145만3354건 대비 약 20만건 늘었다. 크로나19 이후 돈 줄이 말라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들이 약관대출을 받거나 그동안 유지하던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기간 보험 신규 가입건수는 감소했다. 이들 보험사의 작년 신규 보험 가입 계약 합산 건수는 총 3133만2498건으로, 2019년(3335만6811건)보다 200만건 이상 줄었다. 신규 가입건수는 지난 2017년 2631만4058건에서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2020년 3533만6628건, 2021년 3336만1748건, 작년 3133만2498건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보험료 완납을 기준으로 설계된 보험상품 특성상 해지환급금이 납입금액 보다 적거나 향후 동일 보험으로 재가입이 거절될 수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것보다는 우선 '보험료 납입유예 기능', '감액제도' 등을 활용해 보험계약은 유지하면서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