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트렌드 반영 선행돼야"... "브랜드 리뉴얼로 국내 식품 매출 향상 기대"
CJ제일제당이 최근 자사의 최초 브랜드 ‘백설’의 리뉴얼에 나섰다. ‘요리 고민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
업계는 기존 ‘요리 소재 브랜드’ 이미지를 지닌 ‘백설’이 새로운 탈바꿈을 성공하기 위해선 ‘트렌드 반영’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요리 문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고 있다.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이 유행하며 조리과정을 단축할 수 있는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업계는 1인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간단한 조리과정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4%로 집계됐다.
한편 조리과정 단순화와 더불어 최근엔 ‘건강’과 ‘맛’도 더욱 중시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신선한 재료를 누구나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양념이나 소스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기존 ‘백설’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요리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새단장에 나섰다.
로고는 기존 ‘설탕 기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환경에 맞춰 더 간결한 형태의 ‘눈꽃별’ 이미지로 변경했다. CJ제일제당은 새로운 로고에 밤하늘의 이정표인 별처럼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한국 요리 문화와 맛의 지표를 제시하고 요리의 해법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는데 CJ제일제당은 주요 제품인 ‘요리 소재(설탕·밀가루·식용유·조미료 등)’에 더해 ‘소스’와 ‘드레싱’ 등을 비롯한 새로운 품목을 브랜드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CJ제일제당은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다담(간편양념)’, ‘하선정(액젓)’을 편입했다. 쉬운 요리를 위한 제품군 강화에 힘쓰겠다는 일환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백설’ 새단장을 통해 국내 매출 수익성 개선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 성장세에 비해 국내 식품매출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 1분기 매출은 7조3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280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5.5%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트렌드와 새로운 요리 문화를 반영해 ‘백설’의 리뉴얼을 결정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리뉴얼을 통한 ‘백설’의 행보가 앞으로 CJ제일제당의 국내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이 모이는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1인 가구와 간편 조리 식품 확대 등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백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며 “전통적 요리 소재 브랜드를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