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준에 한참 못 미쳐
작년 5대 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 돌파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규 채용 규모가 166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1248명) 비해 60% 가까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01명) 수준을 한참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이 신규 채용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직원 연봉은 1억원으로 껑충 뛰자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적하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5대 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2000~3000명 수준이었다. 2017년에는 2153명, 2018년 3121명, 2019년 230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0년 1077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1년 1248명, 2022년 1662명으로 늘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점포폐쇄가 가속화됐고 필요한 행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은행이 운영비용 효율화를 위해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하지 않고 점포를 무작위로 폐쇄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은행을 향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은 임금 인상과 역대급 성과급에 더욱 거세졌다.
5대 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과 연봉 중위값은 모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임금 인상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지만, 금리 상승기 속 국민 빚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돈 잔치' 비판이 가시질 않는다.
한편 은행권은 '공공적인 역할을 다해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맞춰 이자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했다.
5대 시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약 15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950명)와 비교했을 때 58% 증가한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통 은행권 채용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데 올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