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보장 특약 신설, 보험료 인하 등 공격적 마케팅 돌입
- 중소형사들은 가격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
자동차보험이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보험료 인하뿐만 아니라 고보장 특약을 신설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공격적 행보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고객들에게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보험의 특약을 개편했다. 티맵 착한운전 할인특약과 자녀사랑 할인특약의 적용대상과 할인율을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2월에도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자동차보험에 고보장 특약 8가지도 신설·탑재했다. 새롭게 선보인 특약은 △자손 담보 보장 확대 특약 3종 △다른 자동차 운전시 피보험자 범위 확대 특약 4종 △초과수리비용 지원특약 1종으로 총 8가지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8.5%로 여전히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2년 연속 소폭 하락하며 정체된 모양새다. 반면 같은기간 자동차보험 시장 2위권의 DB손보와 현대해상이 각각 21.5%, 21.4%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대형 4개사의 비중은 더욱 확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대형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비중은 전년 대비 0.2%p 증가한 84.9% 수준으로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된 양상이다. 아울러 TM 및 온라인 판매채널을 주축으로 한 비대면전문사의 시장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자동차보험 중소형사(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MG손보) 점유율은 지속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 이들 5개사의 점유율은 지난 2018년 13.9%에서 지난해에는 8.9%로 하락했다. 이에 중견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영업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동시에 개선된데 힘입어 전년 보다 20.1%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0.3%p 하락했으며, 사업비율은 0.1%p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 역시 전년 보다 0.4%p 개선된 97.4%로 보험영업에서 흑자를 거뒀다.
한편 롯데손해보험은 다음 달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승용차 중 대형·외산·고가차에 한해 일부 자차담보의 보험료를 인하할 방침이다. 지난 2월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2회 인하하는 셈이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도 적극적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손보사들의 적극적 행보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자동차 사고율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손해율은 한동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효과도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경상환자 장기 치료시 진단서 제출 의무화하고 대인Ⅱ 치료비 과실책임주의 등의 도입으로 과잉 진료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확대되고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 영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통상 자동차보험의 경우 전국 단위의 보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브랜드 파워가 강한 대형사가 우세한 만큼 중소형사들은 가격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