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무풍지대 없나…NH투자증권도 자산건전성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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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무풍지대 없나…NH투자증권도 자산건전성 저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4.19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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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요주의이하자산 30% 증가
대손상각채권 450억원 늘어나
6.8조 자본 대비 위험부담 적은 편
[출처=NH투자증권]<br>
[출처=NH투자증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무풍지대는 없는 걸까. NH투자증권의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 자산이 지난 4분기 동안 30% 증가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요주의 자산이 두 배 넘게 늘어난 탓이다.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8%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낮다. 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 평균치(53.8%)를 절반 밑도는 규모이나 보유 브릿지론, 해외 부동산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나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요 대형사 등과 비교하면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낮은 편에 속한다"며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NCR도 1852%로 기준치를 큰폭으로 상회하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 4분기 부동산PF 관련 양적 부담을 낮췄으나 질적 위험은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말 채무보증 잔액은 1조96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4%(7823억원) 감소했다. 이를 따라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3분기 40.4%에서 4분기 28.7%로 큰 폭 내렸다

다만 연체 1~3개월 사이 요주의 자산은 지난 4분기 21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1%(1195억원) 증가했다. 증가분 중 95%(1125억원)가 채무보증 부문에서 발생했다.

4분기 부실자산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양적부담이 크다. 같은 기간 부실자산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자산은 25% 감소한 1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58개 중권사 중 7번째로 큰 규모다.

4분기 추정손실채권이 45%(448억원) 줄어들었으나 대손상각채권 잔액은 460억원 늘어났다. 자금회수가 아닌 손실을 떠안는 방식으로 부채를 처분했다는 의미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익스포저. [출처=한국신용평가]

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타사 대비 낮으나 질적 구조에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한국신용평가 추정)는 3분기 기준 21.9%로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낮다.

다만 브릿지론이 전체 익스포저 중 약 20%를 차지한다.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5.7%다. 미래에셋(3.7%), KB증권(4.5%), 대신증권(5.2%) 다음 4번째로 낮다. 자금회수가 국내보다 까다로운 해외자산 비중은 약 45%를 차지한다.

NICE신용평가 이강욱 실장은 ”우발부채 규모는 2018년말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PF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과 해외대체투자 등 확대된 고위험 익스포저는 향후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6.8조원으로 불어나면서 완충능력은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적정성이나 유동성 지표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작년 말 1852.2%로 전분기 대비 약 150%p 하락했으나 여전히 당국규제치 100%를 큰 폭 웃돈다. 

만기 3개월 이내 유동성자산을 부채로 나눈 유동성 비율도 137.2%로 전분기 대비 20%p 넘게 증가했다. 우발부채를 고려한 조정 유동성 비율은 120.8%로 규제치 100%를 넘는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요주의자산이 늘어난 건 업계 공통사항”이라며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으나 회사의 자본력 대비 전혀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니다. 재무건전성 지표나 유동성 모두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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