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스퀘어브릿지', '신한 퓨처스랩' 등 프로그램 운영
신한금융, 중진공과 손잡고 日진출 스타트업 공동육성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최근 SVB은행이 파산하면서 벤처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간 벤처 및 기술 금융 회사는 우리경제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혁신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국내 시중은행이 직접 투자, 펀드 조성,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녹색경제신문은 시중은행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 조성"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의 신규 선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웰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회장은 "신한 퓨처스랩은 16년 베트남, 19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11월 일본에도 진출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신한 퓨처스랩 일본'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일본 벤처 생태계의 연결 및 확장을 돕고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주도하며 성장하는 민간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의 네트워크와 금융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한퓨처스랩의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집중해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향후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며 디지털 혁신과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한 퓨처스랩'은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육성기업 370개사·직간접 투자금액 736억원·그룹사 협업 횟수 191건·예비유니콘 20개사를 배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금융은 오픈이노베이션, 신성장 등 2개 트랙에서 총 719개 지원 기업 중 35개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특히 이번 9기는 기존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ESG, 교육, 채용 등 비(非) 디지털 분야 기업도 선발해 향후 투자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메타버스 프로그램인 '시나몬' 경우 지난 2021년에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퓨처스랩 7기’로 선정된 '핏펀즈'의 작품이다.
협업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 스퀘어브릿지' 플랫폼 운영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지역 문제 해결 및 사회적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혁신 스타트업의 K-유니콘 육성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조성됐다.
현재 서울, 인천, 대구, 대전, 제주와 베트남 등에서 플랫폼을 제공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의 협업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유치 및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전문 코칭을 제공한다. 또한 스타트업과 투자자, 기업 관계자를 잇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2023 신한 스퀘어브릿지 스타트업 모집’에는 배터리, 바이오, ESG 등 분야의 1377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이 중 90개 업체가 선발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는 최근 벤처ᆞ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환경 악화에도 그룹의 인적ᆞ물적 지원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은 혁신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선한 영향력 전파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스퀘어브릿지와 신한 퓨처스랩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노력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아기유니콘 200' 프로젝트에 금융권 최다인 31개사, CES 2023최고혁신상 및 혁신상 수상기업 21개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일 벤처 생태계 연결 및 확장하기 위한 민간 교두보 역할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과 함께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가속화에 따른 우리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결됐다.
양 기관은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현지 진출 및 스케일업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일본 진출 스타트업 공동 육성과 한·일 스타트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은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일본 이외 국가에서도 중진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와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명희 신한금융그룹 CDO는 "일본과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연결과 확장을 위해 '신한 퓨처스랩'이 축적한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우리 스타트업의 더 큰 성장을 지원하고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중진공과의 민관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