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 등 마케팅 가속화
CSM 확보 유리...성장 전망 밝아
어린이보험 시장을 두고 손해보험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연초 이후 보험료를 낮추고 가입연령을 확대하는 등 관련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가운데 어린이 보험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확보에 유리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초 어린이보험료를 인하하고 가입연령을 기존 30세에서 더 확대하는 등 어린이보험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12월 어린이 보험료를 11% 내렸다. 올 1월에는 7.7% 추가 인하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기존 대비 9.8~12.5%, DB손보 14.3%, 한화손보 8.3% 인하했다.
KB손보를 필두로 일부 대형 손보사는 어린이보험 가입연령을 확대했다. KB손보는 3월 가입연령을 30세에서 35세로 늘렸다. 뒤이어 DB손보, 메리츠화재도 최대 35세로 확대했다.
KB손보의 판매량 급증이 경쟁사에 자극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연령을 늘린 지난 3월 한달간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2만9000건 판매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이 1만4000건인 것을 고려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어린이보험 왕좌인 현대해상은 가입연령을 기존 30세로 유지하고 세대별 특성에 적합한 보장성 보험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 2월 삼성화재는 30대 전용 건강보험을 출시해 어린이보험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손보사가 어린이 보험에 주력하는 이유로는 CSM 확보에 유리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다.
어린이보험은 올해 도입되는 IFRS17(새 회계제도)에 유리하다. 중도해지가 적고 납입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IFRS17은 CSM을 수익성 지표로 계산한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으로 보험사의 장기보장보험 판매 실적은 예전보다 중요해졌다.
성장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5개 손보사(삼성·DB·현대·KB·메리츠)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3.9% 성장했다.
보험연구원 김세영 연구원은 “가족의 출산 자녀 수가 적고 사람들이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커짐에 따라 태아부터 100세까지 보장되는 어린이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출산율이 낮아진 2010년 이후부터는 어린이보험 시장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