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생명·DB생명·DGB생명, 당국권고치 150% 이하로 하락
- 올해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보험사 건전성지표 변화 전망
가파른 금리상승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 이하로 떨어진 보험사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각 보험사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NH농협생명, DB생명, DGB생명의 지난해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졌다.
NH농협생명 147.5%, DB생명이 141.9%였으며 DGB생명은 생보사 중 가장 낮은 119.0%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 2021년말과 비교하면 NH농협생명과 DB생명이 각각 63.0%p,15.8%p 하락했다. 같은기간 DGB생명 RBC비율은 223.6%에서 104.6%p 급락한 119.0%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이미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있는 MG손해보험이 43.4%로 경영개선 권고 기준인 100%를 크게 하회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치 기준으로 삼는다. RBC비율 100% 아래로 떨어지면 모든 계약자에게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같은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금리상승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한 탓이 컸다. 비교적 안정적 지표를 보였던 대형사들도 RBC비율 하락을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말 RBC비율은 244.0%로 지난 2021년말(304.6%) 대비 60.6%p 떨어졌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같은기간 각각 22.4%p, 85.8%p 감소해 162.2%, 180.8%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 보험업계는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된 가운데 감독규제인 지급여력제도도 이를 반영한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로 변경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영향이 큰 RBC비율은 지난해까지만 적용된 감독기준"이라며 "새로운 K-ICS 적용시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해 금리 영향은 덜 받을 수 있어 보험사 건전성 지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