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청소년 지원 캠페인 앞장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KB국민은행의 나눔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은행들에 대해 사회공헌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국민은행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국민은행은 ESG 경영 측면에서 다양한 조사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에도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민간은행 중 작년 사회공헌 관심도 1위
지난해 시중 민간은행 중 사회공헌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은행은 국민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인터넷뱅크 포함,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9개 시중 민간은행의 사회공헌 포스팅 수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 정보량이 1만5754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포스팅만 살펴보더라도 같은해 12월 장유넷에선 KB국민은행이 금리 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내리면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우대금리도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에도 기초생활수급자, 만 65세 이상 차상위 계층, 장애인 고객 등의 우대금리를 0.3%포인트 확대 시행한 바 있다. 금통위는 계속 해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KB국민은행은 역으로 여러 금리를 내린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같은달 마이민트엔 KB국민은행이 고양시와 함께 취약계층 청소년 가정의 노후 가스레인지를 교체해준 사실이 포스팅 됐다.
브런치 사이트에서는 '우리들의 나눔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어느해 겨울 초입, 서울 노원구 달동네서 바람과 함께 눈이 펄펄 오는 날 국민은행 직원들과 적십자 봉사원들이 좁은 골목길에 길게 줄서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리며 회고하는 문학 향기가 진한 글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트위터에는 국민은행 휘경동지점이 동문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시각장애인 20명과 지역주민 20명이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 여행을 실시, 강화도 일원의 자연 및 문화유산을 탐방한 내용이 전해졌으며 같은 달 서울 은평구와 중랑구에서 시니어고객들이 ‘KB 시니어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 트윗됐다.
취약계층 대상 금융지원 힘써
국민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금리를 인하했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원 규모로 이달 출시한다.
'KB국민희망대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 대출 상품이다.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 차주들은 'KB국민희망대출'을 통한 은행권 진입으로 이자비용은 경감하고 개인의 신용도는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대상 고객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KB국민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타행 거래 고객도 신청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5000억원 규모로 대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최대한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KB국민희망대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대상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자체 내부평가모델을 활용해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다중채무자 등 중저신용 차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차주의 재직기간 및 소득 요건도 최소화했다. 재직기간의 경우 사회초년생 고객을 고려해 1년 이상 재직 시 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금리는 고객의 실질적인 이자부담 경감 효과를 위해 최고금리를 연 10% 미만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이는 대출 이후에도 적용돼 상환기간 중 기준금리(금융채 12개월물)가 상승하더라도 연 10% 미만의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 산정방식도 바꿨다. 일반적으로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의 경우 대출한도가 부여되기 어렵지만 'KB국민희망대출'은 다중채무자라 하더라도 별도의 감액이나 거절 기준 없이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한도를 부여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실천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지원 기부 캠페인 'KB드림웨이브2030' 눈길
국민은행은 대표사회공헌사업 ‘KB 드림 웨이브(Dream Wave) 2030’과 연계해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KB Dream Wave 2030’은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 지원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실천하는 KB국민은행의 대표사회공헌사업이다.
미취학아동부터 대학생까지 성장 단계에 따라 학습, 진로, 지원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소년이 희망을 품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2030년까지 청소년 누적 수혜자 30만명을 목표로 한다. 이번 해에는 더 많은 청소년에게 지원하기 위해 사업 규모를 120억 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이번 기부 캠페인은 복지 사각지대의 지역사회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위한 ESG 활동의 목적으로 기획됐다. 참여 방법은 다음 달 7일까지 KB국민은행 유튜브에서 ‘KB Dream Wave 2030’ 영상을 시청하거나 Z세대 금융 플랫폼 ‘리브 Next’에서 하트 모아 기부하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유튜브 조회수 1회와 하트 기부 1개를 각각 1,000원으로 환산해 최대 1억원까지 KB국민은행이 기부금을 적립한다. 적립된 기부금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청소년의 공부방 리모델링과 노트북 등 학습 용품 지원에 사용된다.
KB Dream Wave 2030‘의 사업의 일환인 KB인재양성과 KB라스쿨에 참여했던 학생은 “KB국민은행의 사회공헌사업 덕분에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그 이상으로 사회에 공헌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 Dream Wave 2030 사업을 통해 청소년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밝은 미래를 위해 이번 기부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