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하 유저는 여전히 불편...“서비스센터 무상수리 기준 모호”
-“제품 완성도 제고 좋지만, 구형 모델의 지속가능성 지원도 챙겨야”
삼성 폴더블폰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디스플레이 스크래치 이슈가 4세대에 들어와 상당히 개선됐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다만, 3세대 이하의 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케어가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쏟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IT 디바이스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세대를 거듭할수록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은 박수받을 일이지만 삼성이 강조하는 제품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봤을 때 구형 제품에 대한 케어도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이하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스플레이 결함에 대한 서비스센터의 미진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전날 삼성멤버스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갤럭시Z폴드3 유저인 A씨가 단말기의 액정이 접히는 부분에 검은 줄이 생겼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소비자 과실이라며, 무상수리 지원이 안 된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A씨는 “현재 폴드3를 1년 6개월 남짓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 안쪽 접히는 부분 화면에 며칠 전부터 검은색 줄이 나타나더니 점점 번지면서 확대되고 나중에는 화면이 멋대로 작동되기 시작했다”라며, “문제를 인지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나와 동일한 문제 사례를 여럿 볼 수 있었고, 그중에는 2년 보증 무상수리를 받았다는 분도 있었지만, 소비자 과실로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녹색경제신문>이 직접 삼성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폴더블폰의 경우 대체로 힌지 부분에 찍힘, 심한 긁힘 등 흔적이 있는 경우 폰을 떨어뜨렸거나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판단해 디스플레이 손상이 있더라도 소비자 과실로 간주해 유상수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실상 서비스센터측의 재량 판단이지, 그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A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아가기 전에 폰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힌지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예전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유상수리를 경험한 후 더 조심히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와 팀장이라는 사람은 힌지는 깨끗하지만, 안쪽 베젤 테두리의 액정 부분에 조그만 일그러짐의 굴곡이 있는데, 이 흔적은 송곳 같은 것으로 찍어서 생긴 경우라며 사용자 과실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상당수의 동일한 증상과 사례가 국내외에 알려져 있고 여러 매스컴에도 지적이 된 바 있는 제품 하자를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소비자 과실로 몰아가는 현실이 아쉽고 안타깝다”라며, “소비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자기들만의 잣대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과연 초일류 삼성이 맞는지 질문을 던져 본다”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가 자체 실시 중인 폴더블폰 대상 액정 필름 1회 무상 교체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은 폴더블폰 유저를 대상으로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서비스센터에서 정품 보호필름 부착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해당 쿠폰은 폴더블폰 구매 이후 2년까지만 발급받을 수 있으며(필름 부착 기간은 쿠폰 발급 후 2개월 내) 1회 한정으로 제공된다. 출시 직후 제품을 구매했다면, 플립3·폴드3의 경우 올 8월 안에 쿠폰을 발급받아야 하며 1·2세대 제품은 이미 기한이 지났기 때문에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최근 액정 필름 스크래치로 무상교체를 문의한 플립3 유저 B씨는 “폴더블폰 구매 후 6개월만에 스크래치가 발생했는데 이후에는 유상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라며, “액정 필름이 아무리 소모성 부품이라고 하지만, 소비자 과실이 아닌 폴더블 제품 특성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데 제품을 다 사용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지원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4세대 폴더블폰 이후에는 디스플레이 결함 이슈가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5세대부터는 그간 지적됐던 화면 주름 부분도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