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전기차 충전사업자 중 최대 규모의 초급속·급속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대영채비가 아시아 처음으로 미국 충전·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영 채비는 2022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출을 준비했으며 지난 6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박유순 해외영업팀 부장은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북미에 진출하기 위해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지난 1월부터 자격 검증을 위한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됐고, 대영 채비는 UL인증(Uuderwriters Laboratories Inc, 소비용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증제도)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현재 캐나다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폴란드·영국·독일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로 CE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대영 채비(이하 채비)가 공식 선정된 ‘캘리포니아 전기자동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는 미국이 추진 중인 이동 수단의 전동화와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핵심 계획 중 하나로 캘리포니아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운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 정부의 전기차 충전 보조금 정책 사업 중 가장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CALeVIP 보조금 프로그램은 지난 1월부터 자격 검정을 위한 까다로운 심사가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채비를 포함한 미국·호주·영국·캐나다 등 총 22개 기업이 사업자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채비는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대영 채비(이하 채비)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 업체로 충전기 개발 및 제조 설치, 운영, 사후관리 등 충전 관련 모든 벨류 체인을 보유한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 때문에 채비가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기 시장의 약 70%를 점유할 수 있지 않았냐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채비는 CES 2023에서 ‘충전 선점 시스템(Prebook system for EV charging)’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하여 미리 앱을 통해 충전을 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 채비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과 ‘브랜드 OEM’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여 ‘E-pit’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자동차 제조사 뿐 아니라 포르쉐, 아우디, 르노코리아, 토요타, 렉서스, 볼보트럭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