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라볶이까지”...‘곰팡이’ 위협에 식품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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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부터 라볶이까지”...‘곰팡이’ 위협에 식품업계 긴장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2.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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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롯데제과, 수입 원두서 오크라톡신A 검출..."유통은 안됐다"
오뚜기 라볶이 제품서 곰팡이 나와... 업계 관계자, "내부 관리 신경써야"

최근 메가커피와 롯데제과가 수입해 오던 커피 원두에서 오크라톡신A(곰팡이 독소)가 검출됐다. 해당 원두가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커피 애호가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양상이다. 이어 오뚜기의 라볶이 제품서도 이유 모를 곰팡이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컴포즈커피 원두 안정성 검사 결과 안내문 [사진=녹색경제신문]
컴포즈커피 원두 안정성 검사 결과 안내문 [사진=컴포즈커피 홈페이지 캡쳐]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메가커피와 롯데제과가 수입한 커피 원두에서 오크라톡신A 물질을 발견했다.

오크라톡신A는 흔히 곰팡이 독소로 일컫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은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섭취 시 신장과 간 등 장기의 손상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약처는 두 업체에게 즉시 원두 전량을 반품하라고 요청했다.

롯데제과는 통관 절차에서 문제가 발견된 뒤 즉시 폐기했으며, 메가커피 역시 해당 원두를 인수받기 이전에 반송 조치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서류만으로 통관 절차를 거친 원두에 대해서 보관 창고를 검수했고, 부적격한 해당 원두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서류만으로 통관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커피 곰팡이는 꽤 흔히 발생하며 오크라톡신A와 아플라톡신 B1이 가장 흔히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두 균 모두 미코톡신(진균독)이며 원두를 로스팅하면 줄어들지만 잔량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로스팅 과정을 거치더라도 검사 절차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커피뿐만 아니라 오뚜기의 ‘라볶이 떡’ 제품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한 소비자는 오뚜기 고객 상담실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떡을 먹었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이에 오뚜기는 현재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이 오는 6월로 유통기한과는 관련 없이 곰팡이가 낀 이유에 대해 원인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이물질과 곰팡이 발견 제보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걱정은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업계와 식음료 업계에서는 자사의 원부재료들을 점검하고 안전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는 고객 안내문을 통해 지난 10일 원재료 정기 검사를 진행했으나 비터홀릭 블렌딩에 포함되는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생두에서 오크라톡신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3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의 식품 안정성에 대해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자체적인 원부재료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식약처 등 당국에서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선 내부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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