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5G 가입자 전년 比 각각 35.6%·33%·32.1% ↑
-“5G 시장 성숙기 진입, 치열했던 가입자 유치 경쟁 없을 것”
SKT·KT·LGU+ 이통3사가 지난해에도 5G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무선사업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당초 5G 전환 속도 둔화, 중간요금제 출시, 알뜰폰으로의 이탈 등 시장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3사 모두 5G 가입자 비중을 크게 늘리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MVNO(알뜰폰 사업자)로의 이탈영향으로 이통3사 모두 가입자 순감 요소가 있던 것은 맞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모바일 매출은 증가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SKT·KT·LGU+는 지난해 5G 가입자 비중을 크게 늘림으로써 전체 무선사업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은 요금제 선택권 확대 노력을 통해 기존 5G 가입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총 1339만명으로, 1000만명을 채우지 못했던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58%로, 전분기 53%에서 5% 더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가 50%를 상회하고 매스 마켓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5G 가입자 성장 여력이 남아있고 중저가 라인업들을 강화하면서 LTE 고객 또한 5G 요금제로의 전환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며, “최근 시장은 꾸준히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고, 5G 가입자가 3000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성숙기 진입했다. 5G로 이동하는 가입자 비중 역시 늘고 있어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당사는 시장 우위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유통경쟁력 강화 등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알뜰폰 시장 성장세와 관련해서는 자사의 시장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MNO(이동통신망 사업자)가 펼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서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회사측은 “2020년부터 IoT 회선이 MVNO에 포함되면서 관련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었지만, 작년 12월말 기준 SKT의 시장 점유율은 42%로 2018년 이래로 1% 이내의 등락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5G 점유율 역시 연말 기준 48%로, 런칭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품질 강화는 물론, 우리만의 추가 혜택과 트렌디한 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MVNO와는 차별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가장 높은 5G 가입률을 기록했던 KT는 이번에도 그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은 전분기 대비 5%가량 오른 62%를 기록했다. 5G 가입자 수 또한 전년 대비 33% 증가해 총 845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KT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3사 중 유일하게 5G 회선 비중이 LTE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KT의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약 48.3%로, LTE(47.5%) 보다 높다.
KT 관계자는 “텔코 B2C(유·무선사업)는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이 62%로 늘어나며,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비중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5G 가입자는 611만명으로 전년 대비 32.1% 증가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3.5%에 달한다. 이 역시 전분기 대비 3.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MNO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함께 최근 힘을 실었던 알뜰폰 가입자의 양적 성장이 더해져 전체 모바일 서비스수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LTE에서 5G로의 세대교체가 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의 합리적인 5G 요금제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VNO 가입자도 직전 연도와 비교해 36.7% 늘어난 387만 3000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라며, “중소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알파’를 필두로 알뜰폰 상담존, 전문 컨설팅 매장 등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