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레스토랑 간편식 강화한다"
고물가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벼운 점심’을 책임지던 써브웨이마저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편의점 ‘한 끼 식사’가 급부상하는 중이다.
30일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내달 1일부터 15㎝ 샌드위치 17종·30㎝ 샌드위치 17종 등 사이드 메뉴를 포함한 총 75개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의 가격조정이다. 음료 및 일부 세트 메뉴 가격은 오르지 않고 동결된다.
샌드위치 제품군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9.1%로 15cm 기준으로 평균 583원, 30cm 기준으로 평균 982원이 오를 예정이다. 15㎝ 샌드위치에서 샐러드로 변경하는 금액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오른다.
써브웨이는 원부자재·인건비·공공요금·물류비 증가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가맹점 수익성을 개선·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친 여파가 장기화되며 국제적인 인플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부자재 및 물류비 부담은 물론이고 최저임금·환율·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의 제반 비용까지 잇달아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저렴한 점심식사를 찾아 편의점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침으로 간편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유명 맛집들과 손잡고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판매 중이다.
GS25는 삼각지 맛집으로 유명한 몽탄과 손을 잡고 ‘양파고기볶음밥’ ‘돼지 온반’ 도시락을 선보였다.
CU는 바비큐 전문점 ‘꿉당’과 오마카세 전문점 ‘쿠시마사’와 함께 도시락·김밥 등 점심용 제품을 판매중이다.
이마트24도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라는 이름으로 맛집 도시락 판매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동대문 ‘송정식당’의 ‘송정식당 불꼬지 백반’과 남대문시장 ‘가메골손만두’의 ‘가메골왕만두’를 비롯해 이태원의 장진우 셰프와 협업한 ‘불고기 치즈커리 도시락’, ‘스팸 치즈 커리 도시락’을 판매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비싸지는 점심값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간편식이 인기를 이루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맛집의 맛을 살린 RMR제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