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및 이자 감면 예고
은행권이 일제히 새해를 맞아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나섰다. 이는 지난 11일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에 힘을 보태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또한 불안정한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일제히 은행권이 수조원 규모로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건 고무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권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위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시작은 기업은행이었다. 지난 16일 기업은행은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총 18.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3고 현상 대응을 위해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등으로 약 7조원을 공급하며, 혁신산업 육성 및 창업·벤처기업 성장 촉진을 위해 대한민국 대전환 특별자금 등으로 약 11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IBK재창업지원대출(1000억원) 및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 대한 채무조정 등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재기 지원을 위해 6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추진한다.
지난 26일에는 은행연합회가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5대 시중은행(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3고 현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으로, 시중은행별로 자율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연체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출 회수를 최대한 자제하고, 신규자금 공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겠다"며, "개별 은행의 중소기업 지원방안 중 효과가 좋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더 많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국민은행은 은행권 공통 지원 프로그램과 별개로 금리 인하, 신규 대출 등의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KB굿잡 취업박람회 등의 비금융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지원 방안으로는 ▲금리 인하 프로그램 ▲특별 금리 우대 프로그램 ▲신용보증 특별출연을 통한 신규 대출 등을 지원하며, 비금융지원 방안으로는 ▲KB굿잡 ▲KB 소호 컨설팅 ▲KB Bridge ▲ESG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나 성실적으로 상환해 온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약 1만800개 업체에게 금융지원을 시행할 방침이다.
금융지원 방안으로는 ▲금리 인하 프로그램 ▲고정금리 대환 기회 제공 ▲이자부담 완화 등을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 포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에 대출 금리 감면, 고정금리 특별대출 실시,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하나로 연결된 중소기업 상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고금리 차주 지원 ▲고정금리 선택 차주 지원 ▲취약 차주 지원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또한 중소기업 맞춤형 대출상품 및 기타여신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잇고자 했다.
우리은행은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소상공인과 고통 분담을 함께 한다는 계획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지원 방안으로는 ▲성실상환 지원대출 ▲자립지원 고금리 적금 ▲연체이자 감면 등이 있다. 더불어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해약금도 면제한다.
마지막으로 농협은행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고통분담에 앞장설 예정이다.
금융지원 방안으로는 ▲대출 원금 자동 감면 ▲고정금리 특별대출 공급 ▲대출금리 인하 등이 있다. 또한 농협은행은 지역신용보증재단에 700억원을 특별출연해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