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재계, 설 명절 대금 조기 지급 20% 늘려···"어려운 상황 함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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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현대차·LG 등 재계, 설 명절 대금 조기 지급 20% 늘려···"어려운 상황 함께 극복"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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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주요 기업에 납품대금 계획 조사
...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 7조7000억원
-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 조기지급"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재계가 경기 불황에도 설 명절을 앞둔 중소협력회사들의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기로 했다.

16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의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는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4.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조기 납품대금은 2조3766억원에 이른다. 삼성 1조400억원, SK 1조100억원, LG 1조2000억원, 롯데 7000억원, 포스코 2700억원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은 'ESG 경영' 차원에서 협력회사와의 상생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협력사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한 모습

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각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17개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도 30일 이내 물품대금 현금 지급 ▲대금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의 제도 도입을 통해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를 개선해왔다.

SK그룹 핵심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구성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석열 대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현대자동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고, 전국 귀성길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

LG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선물구매 금액대별 5~10% 추가 할인에 더해 최대 15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네이버는 본사 및 계열 법인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사 임직원 9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지급한다.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그룹은 평소에도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경영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명절 전 협력사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감안해 대금 지급을 앞당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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