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부실자산 규모 1위…코로나19 후유증 여전
상태바
신한투자증권, 부실자산 규모 1위…코로나19 후유증 여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13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분기 고정이하자산 5000억…국내 증권사 최대
코로나19 따른 해외 대체투자자산 자금회수 지연
[출처=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자산 건전성에 적색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 테마파크 등의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현금흐름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자산 규모는 국내 47개 증권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325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큰 메리츠증권(3766억원)과의 격차는 1559억원(41%)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이후 여행수요 급감에 호텔, 테마마크 등에 몰린 해외 대체투자자산 건전성이 하락한 여파다. 2019년 말 158억원에 그치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이듬해 3000억원으로 20배가량 불어난다.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8%(2122억원) 증가한 8041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15배 뛴 금액으로 마찬가지로 47개 증권사 중 최대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매년 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부실자산 증가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2019년 665%에서 2020년 78.3%, 2021년 97.1%, 2022년 3분기 71.9%까지 내려갔다.

해외가 아닌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잠재위험 노출 대출·투자 금액)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3분기 기준 총 2.6조원(한신평 집계치)으로 자기 자본 대비 48%를 차지한다. 업계 평균(80%)의 절반 수준이다.

자본 적정성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대표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260.1%로 금융당국 규제치를 12배 웃돈다. 지난 하반기 사옥매각(4433억원)에 따른 자본확충도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유상증자 6600억원, 2020년 53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등을 통해 신한증권을 지원한 적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 분류는 (연체 3개월 등의) 정량적 요인 뿐만 아니라 정성적 요인에 의해서도 이뤄진다. 지난 한 해 규모가 늘어난 건 이 같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영향”이라며 “(부실자산 증가 현상은) 업황 저하에 따라 증권사 전반이 겪는 문제로, 부실자산 분류가 곧 손실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