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따른 해외 대체투자자산 자금회수 지연
신한투자증권의 자산 건전성에 적색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 테마파크 등의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현금흐름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 3분기 신한투자증권의 부실자산 규모는 국내 47개 증권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325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큰 메리츠증권(3766억원)과의 격차는 1559억원(41%)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이후 여행수요 급감에 호텔, 테마마크 등에 몰린 해외 대체투자자산 건전성이 하락한 여파다. 2019년 말 158억원에 그치던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이듬해 3000억원으로 20배가량 불어난다.
연체 1개월 이상 요주의이하자산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5.8%(2122억원) 증가한 8041억원이다. 2019년 말 대비 15배 뛴 금액으로 마찬가지로 47개 증권사 중 최대다.
매년 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부실자산 증가세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2019년 665%에서 2020년 78.3%, 2021년 97.1%, 2022년 3분기 71.9%까지 내려갔다.
해외가 아닌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잠재위험 노출 대출·투자 금액)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3분기 기준 총 2.6조원(한신평 집계치)으로 자기 자본 대비 48%를 차지한다. 업계 평균(80%)의 절반 수준이다.
자본 적정성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대표 재무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260.1%로 금융당국 규제치를 12배 웃돈다. 지난 하반기 사옥매각(4433억원)에 따른 자본확충도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9년 유상증자 6600억원, 2020년 53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등을 통해 신한증권을 지원한 적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정이하자산 분류는 (연체 3개월 등의) 정량적 요인 뿐만 아니라 정성적 요인에 의해서도 이뤄진다. 지난 한 해 규모가 늘어난 건 이 같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영향”이라며 “(부실자산 증가 현상은) 업황 저하에 따라 증권사 전반이 겪는 문제로, 부실자산 분류가 곧 손실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