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냐 메리츠냐’…2022년 증권사 실적 1위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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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이냐 메리츠냐’…2022년 증권사 실적 1위는 어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05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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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연간 영업이익 미래 9700억·메리츠 9470억
메리츠,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거둬…실적 미지수
[출처=각 사, Unsplash]

“지금부터 누가 진짜 능력 있는 투자전문가인지 판가름 날 것”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 2022년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긴축 한파에 증권업계 실적이 위축된 가운데 미래에셋과 메리츠증권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변수는 지난 4분기 실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실적 전망치로 보면 미래에셋이 앞서나, 3분기 메리츠증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미래에셋과 메리츠증권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을 각각 9790억원, 9470억원으로 추정했다. 두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각 7557억원, 8234억원이다. 

메리츠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4분기에도 전년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나 미래에셋의 아성을 끝내 깨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 급격한 유동성 위축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대금 감소 양상 또한 일단락된 모습”이라며 “(미래에셋은) 전반적인 업황 지표 개선과 함께 특히 4분기 중 홍콩법인 유상감자 및 자본재배치 과정에서 출자 시점 대비 환율변화로 인한 900~1000억원의 일회성 이익 인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이 지난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약 40%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3분기와 같은 수준의 깜짝 실적을 거둘 시 1조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두 회사가 나란히 영업익 1조 클럽에 아슬하게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미래에셋의 지난 한 해 연간 영업익을 각각 1조680억, 1조450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1년 증시호황에 1조 클럽에 가입한 증권사는 미래에셋(1조4855억원), 한국투자(1조2889억원), NH투자(1조2939억원), 삼성(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다섯 곳이다.

4분기 국내 기업실적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엔가이드가 예측한 국내 기업 25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36조3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한 해 메리츠와 달리 긴축한파에 고전했지만 내년도 영업환경은 지난해보다 소폭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위축에 IB(기업금융) 부문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나 금리인하 움직임 속에 메리츠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로커리지, 운용부문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2023년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환경에서 2022년 대비 금융권 내 신용위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위험과 유동성 위험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시장 및 유동성 환경에 보다 민감한 증권업황 역시 추가악화보다는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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