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연말 거래량 80%대 급감...'위믹스' 부메랑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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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연말 거래량 80%대 급감...'위믹스' 부메랑 됐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1.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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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연말 거래량, 1년 전 대비 약 80% 감소
거래량 급감 주요 원인 중 위믹스 상폐도 있어
두나무 이석우 대표. [출처=두나무]
두나무 이석우 대표. [출처=두나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이 지난해 연말 30억달러대에서 올해 연말 6억달러대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위믹스 상폐가 업비트 거래량 급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가상자산 관계자는 "크립토윈터 속에 위믹스 상폐 등 리스크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 2021년 시장 호황에 따른 역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업비트의 연말 거래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이 연말 들어 크게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29일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평균 24시간 거래량은 1억 7801만달러(약 2267억원)로 1년 전 거래량 9억 3196만달러(약 1조 1866억원)와 비교하면 80.9% 감소했다.  

이 중 업비트의 24시 거래량은 6억 8128만달러(약 8669억원)를 기록했다. 1년 전 거래량(36억 5371만달러·약 4조 6497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82%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거래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위믹스 상장 폐지 등 연이은 리스크로 올해 거래량 감소가 더 커졌다는 게 다수의 업계 시각이다. 

특히 위믹스 상폐가 업비트의 거래량 감소라는 결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시선도 많다.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위믹스 하루 거래량은 4억 5818만달러(약 5,800억원)로 파악됐다. 이는 위믹스를 상장한 전체 거래소 거래량에서 82.68%의 비중을 차지하며 2번째로 많은 빗썸보다 6.96배 높은 수치다.

이에 국내 5대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위믹스에 대한 상폐를 결정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전체 거래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믹스 상폐가 업비트의 발목을 잡은 상황에서 '크립토윈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업비트의 거래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사진=업비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사진=업비트]

다만 업비트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0.05%의 수수료와 다양한 코인 상품으로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했고,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업황에 따라 점유율 격차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입지는 여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을 때는 업비트의 거래량이 많아 타 거래소와의 점유율 차이가 크게 나지만,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새롬 우리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FTX 사태, 거래소 공시 및 규제 강화로 투기성 거래는 감소하고 가상자산의 투자·기술적 가치가 재조명되어 시장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높은 수준의 보안과 투명성으로 신뢰를 갖춘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조 재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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