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관광산업을 재개하면서 국내 뷰티·면세 업계의 매출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중국내 코로나 확진자 폭증에 따라 우리 정부가 중국관광객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중국인 특수 기대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주요 뷰티업체들은 정부 방침을 따르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12월 LG생활건강 및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상향세를 보였다. 업계의 ‘큰손’ 중국의 리오프닝 소식에 따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통한 실적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일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의무화 하고 단기 비자 발급에 제한을 걸었다. 중국내에서 아직도 코로나 감염이 빠르게 확산 중이고, 최근 들어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 입국자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탓에 방역 강화 조처를 내린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전날 중국발 입국자 1052명 가운데 단기체류 309명이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이중 확진자는 61명으로 양성률은 19.7%였다. 5명 중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높은 확진률 탓에 항공편 증편계획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1월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주 15회로 늘리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12월 운항 횟수인 주 9회로 복귀시켰다. 아시아나 항공은 칭다오·톈진·옌지와 시안노선에 대한 증편 예정이었으나 취소를 검토 중이다.

이에 주요 뷰티 업체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현지사업 확대 및 내수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3일 <녹색경제신문>에 “방역은 정부의 역할이기에 조치에 따르겠다”면서 “중국인 여행객 유입에 따른 내수 증가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지만, 추후 흐름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중국 시장과 고객 변화 방향에 맞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현지 유통 기반 확대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지 유통에 더욱 힘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