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의 계열사 CEO 내정은 매우 흔한 일”
하나금융지주가 2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임영호 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이승열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가 하나은행 행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의 CEO가 교체되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
이에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기회를 부여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출신 상관없이 능력과 평판에 따라 계열사 CEO 최종 후보를 내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 은행장, 부행장 순으로 직급이 높기 때문에, 부행장이 다른 계열사 CEO가 되는 건 금융업계 내에서 흔한 일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특히 금융업계 특성상 외부 인사가 대표로 내정받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은행장 밑으로 부행장이 가장 높은 임원이기 때문에, 부행장이 다른 계열사 CEO로 내정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이사가 취임 1년 만에 하나은행으로 복귀한 점 때문에,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의 CEO가 서로 교체되는 것처럼 보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부행장이라는 직함보다 이들이 가진 역량과 평판을 기준으로 계열사 CEO 후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결코 이들이 부행장이라서 계열사 CEO로 내정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부행장이라는 직함이 아닌 이들이 가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를 내정했다”며, “부행장이라서 계열사 CEO 최종 후보가 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출신의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가 내정된 것도 출신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기회를 부여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는 하나은행 근무 당시 재무적인 성과와 전략적인 역량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을 원활하게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가 첫 외환은행 출신 하나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의 화합과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승열 대표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는 등, 재무·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라며,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전략적 방향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