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 환경 친화적 가치사슬 등 우선순위 집중
- 금호타이어, 2045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SBTi 가입...기후위기 대응 착수
타이어 업계가 타이어 소재나 생산공정에서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가면서 ESG 경영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요즘 업계에서는 타이어를 친환경 소재로 출시하거나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환경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 업계는 ESG 실천에 한창이다.
타이어를 만들 때 석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 등을 하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기획팀을 신설하고 환경·안전·보건 활동으로 사회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환경경영시스템을 비롯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에너지 저감과 친환경 제품 생산, 자원 재활용 등으로 화학물질과 폐기물을 줄이고, 오염물질도 감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해 타이어 제작 시 발생한 부산물을 재활용해 트레킹화의 밑창을 만들기도 했다. 밑창은 넥센타이어가 만든 타이어 제품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은 “신발을 신었을 때도 편리하고 리사이클링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가치소비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도 환경 친화적 순환 구조, 지속가능한 제품, 책임 있는 참여라는 세 가지 우선순위 항목을 설정하고 우선순위 영역별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2050년으로 설정하고, 물 사용 및 폐기물 발생을 줄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기로 설정한 2050년까지는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비율도 10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ESG 활동을 기반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LACP 2022 스포트라이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
금호타이어도 중장기적으로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친환경 타이어 개발 및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 확대, 폐타이어 관리 등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과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입 등으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면서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로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타이어는 자동차 부품 중에 지면에 닿는 유일한 부품으로 자동차 주행성능을 좌우할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ESG 경영에 촉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한 국내 자동차 전문가는 “타이어는 자동차를 주행할 때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지만 생산부터 폐기하는 과정까지 오염물질 배출이 많다”며 “타이어 성능에 따라 자동차의 주행 연비나 타이어 교체 주기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친환경 자동차보다 친환경 타이어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말도 많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