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건설, 공급망 전체 탄소저감 추진...'2050 카본 네거티브' 전략 추진
- 현대건설, 2045년까지 탄소중립 선언...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 금호건설, 자체 개발 하수고도처리기술 ‘GK-SBR공법'으로 환경부 인·검증 획득
- 한화 건설부문,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동화책 만들기에 임직원 가족 봉사활동
건설업계가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전부터 ESG경영을 강조해왔던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은 물론, 여러 건설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ESG경영 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와 최근 주택시장을 덮친 불황속에 부동산 업계의 자금경색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의 지속가능 경영이 자리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이 최근 건설업계의 ESG경영 동향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SK에코플랜트,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순환경제 디자이너’ 비전 제시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는 2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참가해 탄소 제로, 폐기물 제로가 실현된 순환경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에너지대전에 참가하는 SK에코플랜트는 탄소 제로(Net Zero)-폐기물 제로(Waste Zero)를 실현하는 ‘순환경제 디자이너’를 주제로 부스를 구성했다.
지난 2일 SK에코플랜트 관계자에 따르면, 에너지 순환구조를 형상화 해 동선을 배치한 SK에코플랜트 부스는 그린에너지플러스, 넷제로타운, 그린테크, 에코서큘레이션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돼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제조, 사업개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운영 등 에너지사업 밸류체인 등 환경·에너지 분야 기술과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내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Solid Oxide Electrolysis Cell)가 전시됐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2월 SOEC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 실증을 국내 최초로 수행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통합 솔루션도 구축한 바 있다.
AI(인공지능), DT(디지털전환) 등 혁신기술 적용을 통한 환경산업 고도화 솔루션도 눈에 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5개 소각시설에 AI 솔루션을 적용,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실제로 5곳 소각시설에 적용한 결과 일산화탄소 배출량 평균은 약 50%, 질소산화물 배출량 평균은 약 12%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시작으로 도시에 이르기까지 폐기물을 에너지로 다시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는 다양한 자원으로 전환시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순환경제 디자이너로서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의 기술과 솔루션은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하나의 청사진으로 연결돼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전반의 밸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지속가능한 도시와 순환경제를 디자인하는 대표 환경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공급망 전체 탄소저감 추진...'2050 카본 네거티브' 전략 추진
포스코건설(대표 한성희)이 공급망 전반에 대한 탄소 저감에 본격 나서면서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탄소 감축과 저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2050 카본네거티브(Carbon Negative)` 전략을 추진 중인 포스코건설은 설비제작사와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과 함께 협력사의 설비 제작단계부터 탄소를 저감하는 가치사슬 탄소감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고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50 카본네거티브는 포스코건설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업계 최초로 수립한 중장기 탄소감축 로드를 의미한다"며 "첫 단계로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송풍기 제조사인 시스템벤트와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인 이크레더블사와 함께 ‘건축용 송풍기 탄소산정체계구축’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코건설은 향후 2년간 시스템벤트에 약 1900대의 건축용 송풍기 제작을 의뢰하고,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산정한다. 시스템벤트는 송풍기 커버 재질을 기존 일반철판에서 포스코 프리미엄 강판인 포스맥(PosMAC)으로 변경하고 절단·용접·도장 등이 불필요한 벤딩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제작과정 중 발행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90%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2년간 시스템벤트가 포스코건설에 납품하는 송풍기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중 24.9tCO2(이산화탄소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20년된 소나무 약 6284그루가 연간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 타협력사에도 적극 확장해 설비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 관리하고 환경부에서 발급하는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공급망 실사지침(일명 ‘공급망 실사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그룹사 기업시민 실천을 위해 협력사 ESG 평가체계를 도입해 공급망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며, 특히 환경 및 안전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설사 최초의 ‘공사 협력사 ESG 평가모형’ 개발 후 모든 등록업체 평가를 완료했고, 안전에 취약한 협력사는 컨설팅을 통해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설비제조 협력사ESG 평가모형`을 구축하고 환경 영향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설비 협력사들을 평가함으로써 전반적인 공급망관점의 탄소배출 저감 및 에너지효율 향상을 꾀하고 있다.
▲현대건설, 2045년까지 탄소중립 선언...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현대건설은 국내 상장 건설사로는 최초로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 비전을 담은 보고서 ‘Global Green One Pioneer: Net Zero by 2045’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Scope1·2) 외에도 협력업체, 물류 등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Scope 3)을 오는 2030년까지 기준연도 대비 38% 감축하고, 2045년에는 탄소배출을 제로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난달 27일 이같이 밝혔다.
특히, 현대건설은 탄소중립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ESG 채권을 발행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 부문의 친환경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켜 재생에너지·원전해체·수처리 등 관련 인프라의 매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ESG 채권 등을 통한 탄소중립 투자는 CCUS(탄소포집 및 활용)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와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 친환경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외부 사업을 추진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고 현대건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건설부문,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점자동화책 만들기에 임직원 가족 봉사활동
한화 건설부문(대표이사 김승모)은 지난 2주 동안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비대면 점자동화책 만들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비대면 봉사활동은 한화 임직원 60여명이 배송된 점자동화책 키트를 자녀들과 함께 제작해 서울시장애인복지지시설협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임직원 가족들은 점자스티커를 인쇄할 수 있는 ‘휴대용 점자 인쇄기’를 활용해 동화책을 완성했다"고 2일 밝혔다.
대량생산이 어려운 점자동화책은 일반도서 대비 보급률이 현저히 낮다. 점자동화책 만들기는 가족간 화합과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복지기관의 방역까지 챙길 수 있어 참여자와 수혜기관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족과 함께 이번 활동에 참가한 하태기 한화 차장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점자동화책을 만들며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시각장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며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창수 한화 건설부문 인사지원실장은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있는 만큼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며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ESG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호건설, 자체 개발 하수고도처리기술 ‘GK-SBR공법'으로 환경부 인·검증 획득
금호건설(대표이사 서재환)은 하천 오염물질의 처리효율을 개선한 하수처리기술을 개발해 환경부의 인·검증을 받았다.
금호건설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공동으로 개발한 ‘GK-SBR공법(연속 회분식 하수고도처리기술)’의 환경신기술 인증(제615호) 및 검증(제269호)을 환경부로부터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GK-SBR공법은 하천이나 호수 내 존재하는 질소(N)와 인(P)을 제거하는 하수처리기술이다.
금호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시 관내에서 기존에 운영되던 노후화된 하수처리시설의 성능 개선을 위해 GK-SBR공법을 적용한 결과, 질소와 인의 제거 효율은 각각 20%, 5% 가량 개선됐으며 시설 용량도 30%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2030년 이후 25년 이상 경과된 하수처리시설의 비율이 전국적으로 50%까지 급증하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GK-SBR공법 개발로 노후화된 시설의 성능 개선 및 재건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건설은 환경분야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고농도 유기성 폐기물 혐기성소화 공법, 막여과공법, 하·폐수처리공법 등의 기술 분야에서 환경신기술 인·검증 3건, 녹색기술인증 1건을 취득하고, 해당 기술 상용화로 시공 실적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