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보상규모로 희망퇴직자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 높아
NH농협은행이 희망퇴직 보상 규모를 지난해 최대 28개월치에서 올해 39개월치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는 커진 보상규모에 NH농협은행 희망퇴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위한 판매 압박,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급증에 따른 점포 폐점 및 통합 가속화, 디지털 전환 등 불투명한 미래 환경에서 퇴직 조건이 나쁘지 않아 희망퇴직에 눈을 돌리는 직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으며, 현재 심사 중이다. 올해 희망퇴직 대상자는 전 직급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82년 출생)부터 만 56세(1966년 출생)인 직원이다. 퇴직 보상규모는 월평균 임금의 최소 20개월, 최대 39개월로 지난해(최소 20개월, 최대 28개월)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안에 최종 명예퇴직 인원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상규모가 확대된 만큼, 올해 NH농협은행 퇴직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NH농협은행 신청자는 452명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심사 중이라 정확한 희망퇴직 신청자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최근 희망퇴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부터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번에는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더 좋은 보상까지 제안하면서 직원들의 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4대 시중은행도 연말 희망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관련해 1차 검토단계에 착수하고,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관련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탄탄한 실적으로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 보상이 강화될 만큼 상당수의 은행원이 은행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설을 앞두고 약 1800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바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