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4대 그룹 중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CEO 2명 '깜짝 인사'···"미래 준비,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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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4대 그룹 중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CEO 2명 '깜짝 인사'···"미래 준비, 인재 육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1.24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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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대표이사 CEO 사장...4대 그룹 상장사 중 최초
- 박애리 지투알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전무 승진 3년 만에 CEO 올라
- LG그룹 부회장단, 4명에서 3명으로 줄어...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퇴진

구광모 LG 회장이 여성 CEO(최고경영자) 2명을 동시에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관계자는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 성별,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정책에 따라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임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구광모 회장이 '변화 속 안정'과 '세대교체'를 선택하는 임원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부회장단은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LG그룹은 24일 ㈜LG,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전날(23일)부터 이틀간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회장은 내년 취임 6년차를 맞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설계’ ‘여성 발탁’ ‘성과 우선’ 등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회장단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18년 만에 퇴진했다. 권봉석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다른 부회장 3명은 모두 유임됐다. 

LG 여성 임원 수, 구광모 회장 취임한 2018년 29명에서 올해 64명으로 증가

특히 구광모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여성 2명을 CEO로 발탁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올랐고, 박애리 지투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CEO(사장, 왼쪽)과 박애리 지투알 대표이사 CEO(부사장)

LG의 여성 임원 수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 29명에서 올해 64명으로 늘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4대 그룹 상장사 중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됐다. 그간 오너 일가 여성 CEO는 있었으나 전문경영인 출신은 없었다.

LG 측은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애 사장은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6년 LG그룹에 신입사원 공채(공개채용)로 입사했다. 2011년 생활용품 사업부장, 2015년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2018년 음료(리프레시먼트) 사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15년 말에는 LG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박애리 지투알 CEO는 2019년 말 전무로 승진한 뒤 3년 만에 CEO 타이틀을 달게 됐다.

박애리 CEO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자동차판매 입사했다. 이어 2005년 LG애드(현 지투알) 기획팀에 부장으로 이직했다. 이어 지투알 자회사인 HS애드 광고1사업부장(상무), HS애드 어카운트 서비스 1사업부문장(전무)을 거쳐 부사장 CEO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인 박진남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차세대 인재 대거 발탁 '미래 준비'...."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한편, LG는 이번 인사에서 차세대 인재를 대거 발탁해 ‘미래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연구개발 분야 신규 임원은 31명이고, 신규 임원 114명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였다. 

구광모 LG 회장(왼쪽)이 지난 9월말 사장단 워크숍에서 CEO들과 함께 걷는 모습

구광모 회장은 최근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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