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신조선 등 리스크 산재...조선업 성장성 둔화 우려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실적 반등을 이뤄낸 가운데 내년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파업, 신조선 수요 약화 등 리스크 역시 다수 존재해 실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삼호중공업 재계약 호선 매출인식에 따른 수익성 강화, 환율 상승 효과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호조가 한국조선해양의 내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수주 호황 속에 수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수주된 물량은 내년부터 실적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 위기, 노조 리스크, 신조선 수요 약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조선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현대중공업 사측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주말 내 교섭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리스크'까지 불거지며 조선 업계가 수주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는 지난달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는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돼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신조선 수요 약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고금리가 내년 신조선 발주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2023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20년의 침체 수준으로 2022년 수준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의 신조선 수주량도 감소할 전망이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교육 시스템을 갖춰 인력난을 해결할 계획을 세웠다. 다수의 기술교육생을 키우고 외국에서 인력을 유치해 신규 근로자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기술교육생 양성과 함께 외국인 숙련 기술인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