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농협 3대 금융지주 회장, 유동성 지원에 연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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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농협 3대 금융지주 회장, 유동성 지원에 연임 가능성 높아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0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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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금융지주 회장, 금융당국과 협력 강화
정치권, 회장 연임 놓고 '장기집권' 비판 제기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우리·농협 금융지주 회장들이 시장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 회장의 경우 임기가 올해 말까지, 조 회장과 손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당초 세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놓고서는 부정적 인식도 존재했다. 정권이 바뀌며 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한편 지나친 장기집권을 우려해 새로운 인물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회장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받았다.

하지만 금융지주가 자금 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95조원 규모의 유동성 및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들의 협력이 강화되며 금융지주 회장들의 역할이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금융지주가 금융당국과의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서 기존 회장들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그동안 거둔 경영 성과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실적 측면에서 2019년 이후 3년만에 KB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조 회장은 사법리스크 역시 털어내며 연임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해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우리금융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5879억원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이는 1년 새 2배 뛰어오른 결과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도 임기 첫해인 지난 2021년 농협금융지주 출법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놓고 '장기집권'이라고 바라보는 인식도 존재해 이것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치권 역시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한 차례만 연임하고 최대 6년의 임기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적인 연임으로 인한 권한의 집중과 금융회사의 공정성 및 독립성 약화 무넺가 발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것을 놓고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정부의 입김이 지나치게 들어가면서 '관치 금융'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지나치게 불안정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변화보다는 안정을 위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치 금융'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지 않으려면 연임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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