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내년 1분기 생산 및 판매 정상화 기대
경제 성장 둔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철강 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철강 재고 누적, 태풍 '힌남노' 피해 등으로 한국 철강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우리나라 1위 업체인 포스코홀딩스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안 좋게 나왔지만, 이는 작년 3분기 피크에서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입 감소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비수기, 재고 소진 조치로 인한 ASP 추가 하락으로 한국 철강 업계의 4분기 전망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철강 업계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크게 개선되기 어렵지만, 한국 철강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보다는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4분기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보면 3분기 보다는 감소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4분기 내 제철소 관련 대부분 공정이 복구되면서 내년 1분기 생산 및 판매량이 상당 수준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3후판 등 총 6개 압연공장이 재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관계자 역시 철강 시장 약세를 우려하면서 "파업, 경기 악화 등으로 4분기 실적이 3분기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철강 업계가 다운사이클을 이어가고 있으나, 호재성 정책과 수요 회복으로 반등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철강 업체는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중국 철강 대장주인 보산철강(Bao Steel, 600019.SH)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2% 감소했고, 이외 일부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철강 업체들은 철강 수요 회복으로 인한 재고 감소 추세에 4분기 중국 철강 경기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기준 중국 사회철강재고는 1003만톤으로 전월 대비 3.1% 감소했다. 중국 내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중국 철강 업계 역시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대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한 철강 수요 회복, 일부 공장 점검 및 감산으로 중국 철강 수급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취시우리(屈秀丽) 중국철강공업협회부회장은 지난 10월 31일 기자회견에서 "건축용 철강 수요가 많지는 않으나, 전기차, 신에너지 등 신흥시장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 철강 업황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 회복으로 8~9월 일일 생산량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며 "경기부양책 효과와 인프라 건설 가속화로 관련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난 10월 30일 중국민생증권의 중국 철강 주간보고에 따르면, 중국 철강재 업계의 수급 펀더멘털은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환경 보호 조치에 따른 철강 조치와 연말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인프라 건설 가속화가 이뤄지면서 철강가격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계획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업계가 신흥시장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중국 철강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업황 개선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정수진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