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11월 독자기술로 탄생한 신제품 공개... "일루마 방식은 이미 적용"
아이코스와 릴 양강 구도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KT&G의 강력한 도전에 힘겹게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새로운 가열방식을 적용한 아이코스 일루마(IQOS ILUMA) 시리즈를 국내 공식 출시하며, 도약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KT&G 역시 11월 9일 독자기술로 탄생한 새로운 타입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보일 예정이라 양사 모두 신제품을 내세운 새로운 라운드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필립모리스가 25일 발표한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새로운 방식의 담배 가열 시스템이 적용돼 블레이드가 없고 클리닝이 필요 없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에는 혁신적인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한다. 태우지 않고 담배 내부에서부터 가열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고,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등의 기능이 신규 적용됐다.
이 인덕션 방식은 아이코스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청소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방식은 BAT의 '글로' 시리즈가 이미 적용하고 있는 가열방식과 동일한 원리로 필립모리스가 강조한 혁신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히츠스틱은 일루마에 사용할 수 없다. 전용 스틱인 테리아는 기존 스틱 대비 300원 인상된 4800원으로 책정돼,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테리아 스틱 가격에 대해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이코스 일루마와 테리아 스틱은 필립모리스의 포트폴리오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플래그십 제품으로, 이에 맞게 가격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가격 결정은 시장 상황 및 경쟁 환경을 포함한 다양한 기준을 반영한다"면서, "지난해 아이코스 일루마와 테리아 스틱을 먼저 출시한 일본 가격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11월 10일부터 전국 15개 모든 아이코스 직영 매장을 비롯해 서울, 부산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이에 앞선 10월 28일부터는 전국 10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 아이코스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이코스 클럽의 플래티넘 및 골드 회원은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매장 방문을 미리 예약하면 대기 없이 바로 사전 구매를 할 수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13만9000원이며, 아이코스 일루마는 9만9000원이다. 기존 아이코스 기기를 반납하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를 각각 10만9000원과 6만9000원의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기존 아이코스 고객으로부터 친구 추천을 받으면 역시 11만9000원과 7만9000원에 각각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는 한 팩 당 48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는 이전 아이코스 모델과 달리 블레이드가 없어 블레이드 파손 우려가 없고, 담배 잔여물이 남지 않아 클리닝이 필요 없다”며 “기존 소비자 불편을 상당 부분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또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포트폴리오 중 가장 앞선 아이코스 일루마의 출시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담배연기 없는 미래 실현을 한층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T&G도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시점과 비슷한 11월 9일 새로운 릴(lil) 제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릴 신제품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AI 기술이 적용돼 흡연습관 분석은 물론, 전화 및 메시지 수신 알림 기능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KT&G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내부적으로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어떤 형태의 제품인지는 다음달 9일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루마 같은 인덕션 방식은 이미 릴 하이브리드 2.0에 적용하고 있다"면서 일루마의 방식이 혁신적이란 아이코스의 주장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코스와 릴이 1위를 다투면서 3위인 글로가 따라가는 모양새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선두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