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가 글로 프로를 90% 파격 할인하는 행사를 펼치면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할인, 프로모션 다 합쳐야 최저 5만원정도였던 전자담배 충전 배터리 가격을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사실상 뿌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코스, 릴에 이어 만년 3위인 글로가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제조 원가도 안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아이코스의 필립모리스와 릴의 KT&G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년대비 30% 신장한 '글로', 이번 파격 할인행사로 메이저로 거듭날 듯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꾸준한 할인행사를 통해 BAT코리아는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전자담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일 만에 BAT는 궐련형 전자담배 역대 최고 점유율 기록으로 글루 프로 화이트, 블루의 물량이 품절됐다.
꾸준한 할인행사를 통해 BAT코리아는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전자담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초담배를 피우는 한 애연가는 "다른 회사에서 5만원정도에 파는 전자담배 충전셋을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다는 얘기를 듣고 글로 몇개 사볼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 글로 사용자는 "이번 이벤트가 매년 상시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번 행사에 글로 단말기 10개이상을 주문했다"고 말햇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보다 비교적 유해성이 낮다는 인식이 자리잡히면서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이 2019년 하반기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전자담배시장은 올해 1월, 궐련형 전자담배 전체 담배 판매 대비 15% 기록해 역대 최고 점유율을 넘겼다. 이를 계기로 업계에는 점유율 확보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AT코리아, 글로 프로에 대해 품질도 자신..."올라갈 일만 남아"
특히 글로 프로 ‘부스트 위크’는 올 초 글로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펼쳐 사전예약이 이틀만에 완판된 사례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흡연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한 글로 프로의 개선된 성능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 프로는 이전의 ‘글로 시리즈 2’, ‘글로 시리즈 2 미니’ 대비 4배 빨라진 가열 속도를 자랑한다. ‘인덕션 히팅’ 기술을 통해 담배 스틱을 태우지 않고 빠르게 가열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만족스러운 맛을 구현한다. 또한, 개인의 취향에 맞춰 강렬한 부스트 모드와 부드러운 어드밴스 모드 중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듀얼 모드 기능을 탑재했다.
휴대성이 뛰어나야 하는 전자담배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디자인과 99g의 가벼운 무게, 편안한 그립감, 부드러운 촉감 등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부담 없는 가격에 글로 프로의 개선된 성능과 만족감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소비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잠재적 위해성 저감 제품군으로의 더 많은 전환을 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 점유율은 국내 전자담배시장의 15%에 불과지만 조금씩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약 50%, KT&G ‘릴’이 약 3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흑자를 냈다.
필립모리스ㆍKT&G, 경쟁사들 "별로 신경 안쓴다"...그렇지만?
필립모리스, KT&G 등 경쟁사들은 BAT의 행사에 대해 일단 신경안쓴다는 반응이다. 점유율 15%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쟁 업체 한 관계자는 "글로의 9990원 행사는 이번 처음이 아니며, 담배기기가 일회성이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 관련 기기와 담배를 판매하는 한 편의점 관계자는 " 글로 사용자들이 증가추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지난해만 해도 글로 담배인 네오를 판매하지 않는 편의점이 간혹 보였는데 지금은 담배를 취급하는 모든 편의점에서 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 사용자들은 충성도가 높은 편으로 느껴진다. 한번 글로를 사면 계속 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아마 던힐 등 연초담배에서 쌓아온 충성도 때문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