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조6000억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본격 투입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단기자금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방식의 채안펀드 자금 조성은 신규 자금 공급에 제한적인 효과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 참여 기관의 채안펀드 자금 조성으로는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기업유동성지원기구 등의 방법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채안펀드 여유재원을 통해 신속한 매입을 재개하겠다"면서 "강원도 레고랜드 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추가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겠다"며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 유예 등 금융회사 유동성 규제의 일부 완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레고랜드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가 부도 처리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29일 알려졌다. 2020 GJC는 자금 조달을 위해 아이원제일차를 설립,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발행했고 강원도는 지급보증을 섰다. 하지만 최근 GJC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강원도는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법원에 GJC에 대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