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KB국민카드는 ESG 선도기업을 지향하며 그간의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카드업계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지주의 모범적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올해 초 취임사에서 "ESG경영과 신사업으로 미래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향후 기업활동의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은 친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는 이미 우수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업계 ESG경영을 이끌어 갈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SG)'의 ESG 평가에서 카드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지배구조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KB금융지주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룹의 체계적인 지배구조 정책과 전략이 이사회 전반에 효과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우수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ESG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 구현은 물론 친환경 경영과 사회적 동반성장 지원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위한 다양한 친환경 경영 전개...ESG 특화상품 및 서비스로 친환경 소비 확산 주도

올해 KB국민카드는 기준금리 상승,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들의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전망 속에서도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모양새다. 고객의 친환경 소비를 권장하기 위한 ESG 특화 상품으로 'EVO 티타늄 카드'와 '그린 웨이브(Green Wave) 1.5℃ 카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

'EVO 티타늄 카드'는 카드 플레이트를 기존 플라스틱 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했으며 해당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는 국민카드가 친환경 공익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그린 웨이브(Green Wave) 1.5℃ 카드' 역시 카드 이용으로 적립된 포인트는 공익사업에 쓰이는데, 대표적인 혜택으로 전기·수소차, 공유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 수단(Green Mobility)'과 친환경 식품 브랜드, 업사이클링 제품 등 '친환경 쇼핑(Green Shopping)' 업종 이용시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3만점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다이어트 친환경 다회용 컵 사업' 및 교실 숲 조성 사업인 '스쿨챌린지',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사업 등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한 향후 2030년까지는 영업용 차량과 장기렌터카·오토리스 차량을 모두 전기·수소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ESG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선도 카드사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소비 확산에 노력하겠다"며 "금융 상품 이용을 통해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ESG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 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아동·청소년 위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업계 최초 소셜론 형태 ESG 자금조달

사회공헌 부문에서는 특히 아동·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은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달 14일 KB국민카드는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KB국민카드와 함께하는 신나는 야구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청소년 100명을 초청해 키즈 유니폼과 야구용품 등 기념선물을 지급하고 경기 관람을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지원했다. 

지난 2월에는 저소득 청소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검사키트 1만개를 전국 아동복지시설 및 지역아동센터 165개 기관에 기부했다. 이렇게 전달된 자가검사키트는 저소득 아동 및 청소년 5000명(1인당 2개)에게 선제적 코로나19 검사를 통한 확진자의 조기 발견과 추가 감염 확산 방지에 사용됐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8년전부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책가방을 선물해오고 있다. 올해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들에게 1억5000만원 상당의 책가방 선물세트 2158개를 마련했으며 지금까지 1만4800여명의 어린이에게 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장애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점프’와 ‘봄(Seeing & Spring)’, 다문화·새터민 가정 어린이 맞춤형 한국어 교육 지원, 아동권리 보호를 위한 후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원화 2000억원 규모로 만기 약 3년의 소셜론(Social Loan) 차입약정을 HSBC코리아와 체결했다. 이같은 소셜론 형태의 ESG 자금조달은 업계 처음이며 조달 자금은 저소득층 대상 대출에 사용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소셜론을 통해 그간 카드채에 편중된 자금조달 수단의 다변화와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ESG 경영의 안정성과 지속성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풀이다.

앞서 KB국민카드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ESG 자금조달 및 사후관리를 위한 'KB국민카드 Green, Social and Sustainability Financing Framework'도 인증받은 바 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올해 경영 키워드 중 우선적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ESG 선도기업'을 내세운 만큼 앞으로 이 대표의 ESG 경영 활동이 더욱 주목받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