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쟁사 없었어, 고객사 내 IT 및 보안팀 솔루션이 우리 경쟁자”
-“고객사 기 투자한 기술 대체하는 것 아냐, 데이터 상관관계 분석해 정확한 답 주는 게 우리 경쟁력”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엑소니어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쿠팡 등 국내 대규모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엑소니어스는 사이버보안 자산 관리 플랫폼(CAM)을 주력 솔루션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솔루션 특성상 규모가 일정 수준 큰 기업에 필요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20일 엑소니어스의 국내 보안 시장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선일 한국 지사장은 “당사는 CAM을 통해 국내 고객들의 자산 관리 니즈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며, “국내 글로벌 하이테크 전문기업은 물론, 금융권과 통신, 인터넷 포털, 게임, 이커머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AM은 자산 관리 자동화에 최적화한 솔루션으로 디바이스, 자산, 사용자,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신뢰할 수 있는 모든 최신 인벤토리를 통합 생성해 보안 갭을 발견하고, 보안 정책을 검증·조치하는 방식이다. 엑소니어스는 타 취약성 관리 솔루션 대비 종합적인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강조했다.
엑소니어스 연구개발/솔루션 자회사인 ‘엑소니어스X’의 아미르 오펙(Amir Ofek) CEO는 “자산 관리 솔루션 자체가 결국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디바이스에 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데 문제는 여기에서 하나의 정확한 답을 말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내가 현대나 삼성 CEO라고 가정했을 때 실무 담당자에게 우리 노트북이 몇 개인지, 클라우드 워크로드는 몇 개인지 물어보면 담당자마다 다른 답이 나온다. 이는 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많지만, 이 소스들로부터 얻어오는 답변들이 통일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굉장히 많이 있었지만, 당사가 지금까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로 아직 꼽을 수 있는 경쟁사는 없었다. 미국 시장의 경우 경쟁사를 꼽자면 고객사 조직 내에서 수동적으로 관리하던 자체 IT팀과 보안팀의 솔루션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엑셀 시트 형태가 됐건, 자체적인 DB를 구축해서 관리하는 형태가 됐건 수동 작업으로 이를 관리해오고 있었는데, 우리의 차별화 포인트는 이를 자동화해줄 수 있고 이러한 관리를 통해서 얻어오는 정보의 정확성을 높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도 쿠팡도 그럴 텐데 EDR(엔드포인트 위협탐지 및 대응 솔루션)이라던가, 취약성 스캔이라던가 관련된 기술 투자가 이미 많이 이뤄져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경우 기업들이 투자한 내용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기 투자된 기술과 소스로부터 나온 데이터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그 결과가 굉장히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가시성을 제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현재 이 인프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상태와 우리가 질문하는 것에 대한 정확한 답을 줄 수 있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엑소니어스는 CAM 솔루션이 소규모 기업에는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취급하는 자산이 많아 복잡성에 직면한 대규모 기업들에는 획기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미르 CEO는 “사실 몇 개의 디바이스만을 보유한 소규모의 회사라면, 어차피 수작업으로 자산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 엑소니어스의 솔루션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규모가 일정 수준 확장될수록 엑소니어스 기술은 빛을 발하게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로젝트 구축 기간은 보통 2주~5주 사이가 소요된다”라며, “물론 우리가 처음에 자산을 식별하기 위해 들어가면 기준이 될만한 숫자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원하는 모든 형태의 질의를 처리할 수 있는 자사의 쿼리엔진을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엑소니어스는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진출한 만큼, 우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현재 직면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아미르 CEO는 “우리는 미국에서의 성공을 힘입어 최근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이중 빠르게 디지털화 중인 한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했다”라며, “아무래도 새로운 기술이다 보니 이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맞지만, 지난 5년 동안 미국 연방 정부를 비롯해 굴지의 미디어 기업과 대규모 글로벌 제조기업까지 고객을 확보한 것은 그만큼 이 시장에서의 우리 노하우가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